불빛축제·특산물 마케팅…'포항 알리기' 시장이 앞장

입력 2013-08-30 07:26:00

영일대해수욕장에 지어진 영일대를 배경으로 선 박승호 포항시장. 포항시 제공
영일대해수욕장에 지어진 영일대를 배경으로 선 박승호 포항시장. 포항시 제공

올여름 포항시는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 동해안 최고의 해양관광도시로 자리매김했다.

포항시는 기존 북부해수욕장을 영일대해수욕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조기 개장을 통해 일찍부터 피서객들을 맞았다. 전국 최초로 해상전망대인'영일대'를 지어 영일대해수욕장의 상징물로 삼았다.

전통한식 누각 형태로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불릴 만큼 포항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번 여름 영일대해수욕장은 144만여 명의 피서객들이 찾아 동해안 해수욕장 가운데 최다 피서객이 몰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기를 방증했다.

특히 지난 7월 26일부터 열흘간 열린 제10회 포항국제불빛축제 역시 188만 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찾아 1천700억원의 경제유발효과를 올리며 역대 최고의 성공작이라는 호평을 들었다.

포항시의 이 같은 성과 뒤에는 박승호 시장의 앞선 글로벌 감각과 마케팅 마인드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포항시 관계자는"박 시장은 평소 포항을 알리는 1등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대화를 하다가 보면 기발하고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에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글로벌 감각과 마케팅 마인드는 이미 여러 차례 검증됐다.

지난 7월 지식경제부가 주관한'2013 대한민국 글로벌CEO 선정식 및 출판기념회'에서 박 시장은 글로벌 도시브랜드를 활성화하고 도시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전개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최초로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선 4월에는 자신이 작명한 포항의 농특산물 브랜드인'영일만친구'가'2013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포항 알리기 전도사임을 자처하는 박 시장은 홍보마케팅에 대한 감각도 뛰어나지만 특유의 추진력 역시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름 피서철이 시작되기 전인 6월, 박 시장은 모 방송의 여행프로그램 촬영장에 예고 없이 찾아가 포항을 알리는 코너를 요청하고 직접 출연해 포항의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알렸다. 제작팀은 당초 구룡포 지역만 소개할 예정이었지만 박 시장의 적극적인 구애(?)로 당초 시나리오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결국 구룡포 촬영에 이어 영일대해수욕장 일대를 중심으로 별도의 포항 관광프로그램을 제작'방영했다.

당시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방송인 이수정 씨는"포항을 전국적으로 알리고자 노력하는 박 시장님의 모습을 보면서 급하게 프로그램의 내용을 바꿨지만 그 노력한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됐기 때문에 관광객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자치단체도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홍보마케팅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면서 "오는 11월 포항운하 개통을 시작으로 포항이 국가대표급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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