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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혜(대구 수성구 신매동)
왈칵 뱉은 핏덩이에서
톡, 토독 붉은 꽃잎이 터졌다
바싹 마른 해골 같은 몸통에
기침처럼 자욱하게 피어난 꽃잎
붉은 꽃잎 떨어지는 것을
서러움 같은 눈물이라고 말하자
사그라지는 불꽃같이
꽃나무에게도 하얗게 사위어가는
기다림의 떨림이 있었나
참다못해 나무는 피고름 같은 눈물을
홍역같이 뱉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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