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애 교수의 부부·가족 상담 이야기] 사랑하지만 헤어지자는 결혼 상대자

입력 2013-08-29 14:27:57

저희 커플은 대학시절부터 결혼을 약속하며 만나왔습니다. 둘 다 직장인이 되었고 이제부터는 경제적, 시간적 여유로 더욱 행복한 사랑을 할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청천벽력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남자친구는 어느 순간부터 다른 여성들에게 눈을 돌리더니 저의 외모를 비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태도가 불길했는데 최근에는 직장의 동료여성과 연애설이 나돌면서 급기야는 저에게 이별을 선언했지요. 저는 울며 매달렸지만 소용이 없었지요. 그가 떠나는 이유는 저를 아직 사랑하지만 솔직히 요즘 들어 이성의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저의 속은 타다 못해 죽고 싶을 정도로 억울하고 괴롭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저를 사랑하고 있다는 그 말 때문에 그를 떠나야 한다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로가 배우자로서의 기대를 주고받으며 결혼을 꿈꾸어 왔는데, 상대가 사랑의 신의를 저버리고 이별을 선언하여 얼마나 큰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까요. 더구나 상대는 다른 여성까지 몰래 사귀면서 헤어지자고 하였으니 그의 배신에 충격이 컸을 것이며 마음 한 쪽을 도려낸 듯한 상처로 무척 힘이 드셨을 것입니다. 이제 귀하는 그가 보낸 이별의 통지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관한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그동안 귀하는 이 문제에 대해 상대에게 눈물로 호소하며 자신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는 결국 귀하를 버리고 떠났군요. 그러나 한 쪽이 떠나버린 휑뎅그렁한 추운 벌판에 혼자 남은 귀하는 아직도 그가 남기고 떠난 그 한마디에 매여 새로운 영토로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너를 떠나는 이유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아서고 그래서 할 수 없이 떠난다"는 그 '말' 말입니다.

이 말은 귀하를 사랑한다는 말인지, 아니면 더 이상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아 사랑할 수 없다는 말인지, 그의 '비열한 이중 메시지'를 어떻게 '의미적 해석'을 하셨는지요?

어느 날 문득 상대가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사랑이 식었다기보다는 '사랑의 안정된 관계'로 봐야겠지요. 그러나, 만약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은 결과가 이별의 통보가 된다면 그것은 '사랑의 파국관계' 란 의미겠지요.

그의 마음에는 더 이상 귀하가 없으므로 이제 남은 일은 그를 보다 빨리 미련 없이 보내야 하는 이유를 깨닫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하겠지요. 슬퍼 죽겠는데 왜 그래야 하냐고요?

필자가 보기엔 이번 일이 왠지 귀하에겐 더없는 '행운과 축복'으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이기적이고 낮은 수준의 속내를 보이는 시점이 지금이 아니라 결혼 이후 였다면…. 그때라면 당신은 더 큰 상처를 입음은 물론, 한평생 당신의 삶을 담고 굴러야 할 수레에 크나큰 파탄의 불행까지 담고 가야 할 뻔 했으니까요.

현미경적인 시각으로만 보면서 지금 그의 배신에 아파하지 마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망원경적인 시각으로 진정으로 당신을 사랑해 줄 수 있는 좋은 배우자를 새롭게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를 바라보세요! 지금 당신을 버린 그가 아니었다면, 어찌 당신의 진짜 행복한 결혼의 기회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요! 관점을 바꾸면 당신의 결혼운명도 축복이 가득하게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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