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소싸움경기장 두돌 기념 '소가 있는 옛 그림전'

입력 2013-08-29 09:52:48

영인본 60여 점 전시 눈길

최북의
'소(牛)가 있는 옛 그림전'이 30일~9월 30일 청도소싸움테마파크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김홍도의 '노상파안'
최북의 '맹우도'

청도소싸움경기장 개장 2주년을 기념하는 '소(牛)가 있는 옛 그림전'이 30일부터 내달 30일까지 한 달 동안 청도소싸움테마파크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우리 민족이 오랜 시간 소와 함께하면서 암각화, 고분벽화, 토우에 등장하는 소의 모습 15점과 풍속화, 산수화에 남아 있는 미술작품 45점 등 총 60여 점을 한지에 프린팅해 만든 영인본으로 전시한다.

기획전을 준비한 손복수(52) 작가는 "소는 그림의 소재로도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고, 다른 동물에 비해 비교적 많은 수의 작품이 전해지고 있다"며 "작품을 살펴보면 옛 지식인에게 소는 한결같이 각별한 영물로 인식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손 씨는 "수십 세기에 걸쳐 소와 관련된 작품은 우리 선조들이 소를 귀하게 여기고 신성시했으며, 소의 역동적인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는데 적절한 것으로 여겨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조선시대 작품 속에는 소와 관련한 작품이 대거 등장하고, 소를 즐겨 그린 화가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했다.

반면 김시(김제, 1524~1593), 김식(1579~1662), 윤두서(1668~1715)에 이르기까지 조선 초'중기는 중국화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송나라 물소의 그림에 기본을 두고 우리의 정취로 재구성하고 있다는 것. 그러다 조선 중'후기 조영석(1686~1761), 김두량(1696~1763), 최북(1712~1786), 김홍도(1745~1806) 등은 우리 황소의 모습이 그림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소는 우직하고 순박하며 여유로운 천성으로 인해 옛 지식인들이 각별하게 여겼으며 그들의 시문, 고사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손 씨는 "당시 선비들은 속세를 떠나 은일자적(隱逸自適)할 수 있는 선계(仙界)에 대한 동경을 가졌으며, 그러한 동경을 상징하는 것으로 기우행(騎牛行)을 즐겨하고 또한 그런 분위기를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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