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6시 경부선 인터넷 예매부터 시작된 코레일의 '2013 추석 열차 예매'는 모바일 환경에 맞춘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는커녕 편의주의적 발상에 젖은 깜깜이식 예매로 진행돼 귀향객들의 분노를 샀다. 코레일은 추석 특별 수송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열차표 매진과 잔여석 여부를 별도 창에서 확인하도록 설계하는 바람에 귀향객들은 감(感)으로 열차표를 구하느라 헤매고도 예매를 못 하는 사례가 불거졌다.
결국 오전 6시 수십만 명이 동시에 접속한 상태에서 '명절 승차권 예매하기' 메뉴에 들어가서 첫 클릭에 추석 표를 확보하지 못한 귀향객들은 한 번 더 시도할 기회가 주어졌으나 이후 화면이 대기-신청(클릭)-닫기로 연결되는 바람에 수백 번 클릭하고도 예매에는 실패했다.
한 시민은 결국 22일 오후 5시대 동대구-서울행 차표 한 장 예매에 성공했으나 17일 서울-동대구 하행선 차표를 구하기 위해 다시 클릭하니 순식간에 '대기자 43만 명'이라는 메시지가 뜨기 시작했고, 결국 실패했다. 표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별도 메뉴로 구성된 '잔여 승차권 조회'로 들어갔다가 다시 '명절 승차권 예매하기' 메뉴로 접속하는데 계속 지체되다가 동났다.
평상시 코레일 예약 시스템처럼 매진 여부를 즉석 확인하도록 프로그램을 짰다면, 한 번 접속에서 비슷한 시간대를 오가며 예매할 수 있을 텐데 어느 시간대 차표가 남았는지 다 팔렸는지 모르는 깜깜이 상태에서 2번 시도 후에는 시스템이 닫히는 불합리 때문에 혼선만 더해졌다. 동시 접속자가 최대 1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서버를 증설하여 근본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안이한 방어 전략을 쓰는 바람에 최악의 불편을 겪게 만든 코레일, 국민의 발이 될 자격상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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