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복지 빵빵…대구 우량기업 참 많네요"

입력 2013-08-28 10:11:02

경북대 리크루트 투어 현장을 가다

대구지역 우량기업
대구지역 우량기업 '2013 대학 리쿠르트 투어'가 27일 경북대학교 글로벌프라자에서 열린 가운데 대학생들이 혁신도시에 입주하는 공공기관 채용관 앞에서 입사지원서를 작성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27일 경북대 글로벌프라자 1층에서 올해 처음 2013 대학 리크루트 투어가 열렸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대구의 우량기업들이 대거 참가했다. 행사 시작부터 열기는 뜨거웠다. 행사장 가운데 마련된 테이블에는 대학생들이 빼곡히 앉아 참여 기업들을 소개하는 안내책자를 꼼꼼히 살펴보며 상담 채비에 바빴다. 이 행사는 지역에도 성장이 유망하고 근로여건이 우량한 기업이 많음에도 지역 청년들이 막연하게 대기업과 수도권기업을 선호하는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내로라하는 기업 총망라

이번 행사는 지역 유통업계의 터줏대감인 대구백화점을 비롯해 굴지의 자동차부품 업체인 SL과 한국델파이, 현대중공업과 미국 커민스 합작사인 현대커민스엔진, 국내 대표 절삭공구 업체 대구텍 등 20개 사가 부스를 마련해 대학생들을 맞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 시범적으로 열렸던 대학 리크루트 행사 때는 14개 사가 참여했지만 올해는 참여 업체가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홍보 중심으로 흘러가는 일반 취업박람회와 달리 각 업체 인사담당자가 취업이나 복리후생 등 구체적인 채용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취업 준비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대구상의 우윤동 과장은 "지난해 행사를 계기로 50명 정도가 실제로 채용됐다"고 했다.

참여 업체들은 이런 행사를 통해 특정 업체의 정보를 얻고 눈여겨봤다 채용공고가 떴을 때 실제로 지원하는 대학생들이 많다고 했다.

대구백화점 홍성훈 대리는 "인터넷 등으로는 단편적인 정보 밖에 없지만 현장에서 직접 인사 담당자를 만나 백화점의 장점과 복리후생 등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확신이 생길 수 있다"며 "인턴십을 통하지 않고도 서로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막연했던 지역 기업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경북대 4학년 김성연 씨는 "SL이나 한국델파이 등은 이름만 아는 정도였는데 실제 현장에서 상담을 받으니까 연봉이나 복리후생이 상당히 좋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에스엘 박정훈 대리는 "이 행사가 업체 입장에서는 소소하게 인지도를 알리면서 현실감있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부스 외에 혁신도시에 입주하는 공공기관에 대한 열기도 뜨거웠다. 올해 행사에는 7곳의 공공기관 부스가 마련됐다. 한국가스공사 등 일부 부스는 하루종일 면담을 하려는 학생들의 줄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학생들이 입사시기부터 채용인원, 채용 단계별 중요사항, 준비기간 등 구체적인 사항들을 많이 물어보고 있다"고 했다.

◆착실한 준비, 취업난 뚫는다

최근 지역 기업들은 우수인재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반면 청년들은 일자리 찾기가 여전히 힘든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대구지역 청년실업률은 9.2%로 전국 16개 시·도 중 하위권(전국 8.4%)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대학생들과 업체 인사 담당자들은 준비만 착실히 잘한다면 취업이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경북대 4학년 김은아 씨는 "주위에 보면 취업스터디에 성실히 참가하고 평소에 대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친구들은 대체로 좋은 곳에 취업했다"고 말했다.

계명대 4학년 김병환 씨도 "취업스터디를 통해 스펙을 쌓은 뒤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 등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주위에 잘 준비하는 학생들은 취업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했다.

대학교 내 취업정보센터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추천했다. 무엇보다 양질의 정보를 빨리 취득하는 것이 중요한데 취업정보센터가 좋은 수단이 된다는 것.

대구대 김재봉 취업지원관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 획득도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찾는 것이 만만치 않다"며 "취업정보센터를 통해 알찬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일부 스펙을 안 본다는 이야기에 너무 현혹되지 않고 기본적인 스펙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구텍 최재백 대리는 직무 중심의 면접 준비를 강조했다. 사전 조사를 통해 회사 입장에서 서서 직무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 최 대리는 "직무와 관련한 자격증 취득 등 직무에 전문성이 있다는 것을 내세울 수 있다면 면접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며 "4학년 때 급하게 취업을 준비하는 것보다 2, 3학년 때부터 진로부터 구체적인 채용 준비까지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취업난을 뚫을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대구시 고용노동과 김태익 과장은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들의 채용 부스가 마련돼 취업 준비생들이 대구로 눈을 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이 같은 행사를 많이 열어달라는 요청이 많아 올해 4차례인 리크루트 행사를 내년에는 더 늘릴 방침"이라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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