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의료/ 박재영 지음/ 청년의사 펴냄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날까?' 이 책의 저자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돌직구 질문이다. 상당수 국민들은 보건의료 분야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 의사는 거만하고 병원비는 비싸다. 제대로 된 설명도 못 듣고 짐짝 취급을 받는다. 건강보험료는 너무 많이 나가고 돌아오는 혜택은 너무 적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을 역임한 신문 '청년의사' 편집국장인 저자는 의사이면서 법과 윤리를 공부했고,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을 가졌다. 그는 13년 전 의약분업 이후 한국의 의료는 진보했는가부터 선진 의료까지 의료 현장의 실태와 문제점을 낱낱이 파헤친다. 아울러 포괄수가제와 의료민영화, 연명치료 중단, 진주의료원 폐쇄 등 신문 지면을 뜨겁게 달구는 각종 보건의료 관련 이슈들까지 우리가 처한 현실을 설명한다.
이후 저자는 한국 건강보험의 탄생 과정을 상세히 묘사하고 분해한다. 현재 한국 의료의 특성들이 어떠한 역사적'문화적 맥락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알면 오늘날 끊임없이 발생하는 의료 쟁점의 기원과 현주소를 좀 더 명쾌히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저보혐료-저수가-저급여라는 삼박자 원칙으로 건조된 한국의 의료는 그 환경이 천지개벽할 정도로 바뀌었음에도 태생적 관성을 발휘하고 있다"며 "조만간 붕괴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거나, 붕괴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면적 대수술이 필요한 응급상태로 달려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인터넷과 정보기술, 의과학이 결합된 미래 의료체제에서는 앞으로 의사의 80%는 잉여인력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밝힌다. 의사가 내리는 중요 결정들을 컴퓨터 프로그램이 대신하는 '닥터 알고리듬'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416쪽, 1만8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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