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일자리 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통신 및 자동차 등 주력수출 분야에서의 일자리 창출능력이 떨어지면서 실속 없는 경제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산업연관표를 이용한 한국 경제구조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한국 수출의 취업유발계수는 7.3명에 그쳤다. 이는 2005년의 10.8명보다 3.5명이 줄어든 것이다.
취업유발계수란 해당 부문에 10억원의 실적이 생길 때 직간접으로 창출되는 일자리를 뜻한다. 6년 전의 경우 휴대전화나 자동차 수출이 10억원 늘 때마다 약 11명이 새로 고용됐지만 이젠 7명에게만 일자리가 돌아간다는 의미다.
한국경제의 고용 없는 성장세는 산업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수출부문 뿐만 아니라 소비의 취업유발계수도 같은 기간 19.1명에서 15.3명으로 4명 가량 줄었으며 투자 역시 15.3명에서 12.0명으로 3명 감소했다. 소비·투자·수출을 모두 고려한 전체 평균 취업유발계수 역시 15.8명에서 11.6명으로 악화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생산과정에 기계가 많이 들어가고 국내 대신 국외 고용이 많아 수출분야의 취업유발계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등 한국의 대표수출 품목이 포함된 전기전자기기 업종의 취업유발계수는 6.1명으로 전체평균(11.6명)의 절반에 불과했다. 또 다른 수출효자 상품인 자동차산업이 포함된 수송장비업 역시 6.8명으로 부진했다. 아울러 스마트폰과 자동차산업의 해외생산 비중은 각각 80%와 60%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긴 기업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이상 우리경제의 취업유발계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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