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재단 프로젝트 '런닝맨' 평가
대구문화재단 집중기획 사업으로 선정돼 1억원을 지원받은 한-중 합작 프로젝트 넌버벌극 '런닝맨'이 14일부터 18일까지 총 8회 공연을 치러냈다.
런닝맨에 대한 평가를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구에서 제작한 최초의 넌버벌극이라는 시도 자체는 참신했지만, '난타' '점프' '플라잉' 등 인기 넌버벌극 수준에 이르기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평이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코믹한 장면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감동을 줄 만큼 스토리가 탄탄하지 못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런닝맨'을 제작한 극단 뉴컴퍼니 이상원 대표는 "1년 가까이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많은 노력을 했지만 분명 한계가 있었다"며 "현실적으로 보면, 대구의 민간극단이 중국 강소성 연예집단과 합작해 지역 최초 넌버벌극을 무대에 올렸다는 '역사적인 사건'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미래 가능성에서 보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측면도 많다. 연극이나 뮤지컬, 오페라 등 무대예술이 시간이 지날수록 완성도를 높여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세계적인 대작들도 그런 고통을 겪고서 오늘의 위치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또 육상도시인 대구에서 육상을 소재로 한 점이나 지역 최초 넌버벌극을 창작한 일, 그리고 앞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언제든 무대에 올릴 수 있는 창작 콘텐츠를 생산해냈다는 점이다.
영상이나 음악은 대체로 신선했다는 평가다. 배경으로 이룬 영상과 배우의 동작을 연동해 마치 배우가 벽을 뛰어넘고, 건물 사이를 건너뛰는 듯한 역동적인 모습의 영상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무대 양옆에 세워진 무대 위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음악도 관객들에게는 생생하게 다가왔다.
이번 공연 때문에 대구를 방문한 중국 강소성 연예집단 양닝(楊寧) 예술감독은 "중국에 한류 바람이 거세다. 한국의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문화콘텐츠가 중국인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며 "한'중이 함께 만든 넌버벌극 '런닝맨'이 훌륭한 문화콘텐츠가 되어 양국의 문화산업적인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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