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기능인 양성 '첫발' IMF땐 지역섬유 생존 앞장
한국섬유개발연구원(섬개연)이 다음 달 1일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섬개연은 21일 오전 3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그동안의 역사를 반추하고 섬유산업의 미래를 제시했다.
전문생산기술연구소 중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섬개연은 섬유기능공 양성을 시작으로 전문인력 양성, 섬유정보 제공, 시험분석, 생산기술지원사업 등 다양한 기업지원 사업을 펼치며 30년간 달려왔다.
◆섬유와 함께한 30년
섬개연은 1983년 9월 1일 '사단법인 대구섬유기술진흥원'으로 문을 열었다. 섬개연 관계자는 "1977년 설립된 '경상북도섬유기술지도소'와 1979년 '경상북도섬유기술전문훈련소', 1981년 만들어진 '경북섬유기술진흥센터'(한국섬유산업연합회 부설)가 통합 출범하면서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설립의 모태가 됐다"고 말했다.
섬개연이 설립된 초기에는 지역 섬유산업진흥을 목적으로 '기술지도 및 인력양성' 사업이 중심이었다. 이후 1990년대 후반까지는 현장애로기술 해결을 위한 기술지도, 섬유기술대학 운영을 통한 인력양성사업에 주안점을 두었다.
1997년 IMF가 닥치면서 국내 섬유업계가 큰 타격을 받자 섬개연은 지역 섬유산업의 생존과 회생을 위해 앞장섰다. 업계와 정부의 공동 노력으로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된 국책사업인 '밀라노프로젝트'와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했다.
섬개연 관계자는 "인프라 기반구축, R&D, 섬유정보, 인력양성 및 기술지원사업 등 다양한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해 지역 섬유업계를 지원했다"며 "이러한 사업은 의류용 섬유산업을 양적 경쟁력이 아닌 질적인 경쟁력으로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차별화된 기업 지원으로 경쟁력 향상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산업용 섬유 개척
섬개연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산업용 섬유를 이끄는 기관으로 변화했다. 2000년 10월 밀라노프로젝트사업의 일환으로 신제품개발센터가 설립됐고 2004년 1월에 차별화된 원사를 개발할 수 있는 방사설비가 도입됐다.
섬개연 측은 "'원사-사가공-제직준비-제직'의 일괄 공정 시스템을 갖춰 지역 섬유업계가 원하는 분야에 맞춰 연구개발 및 시제품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5천89개 업체에게 10만915건의 시제품개발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최근 섬개연은 융복합섬유, 슈퍼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 섬유산업이 의류용 구조에서 산업용으로 전환하기 위해 '슈퍼섬유융합제품산업화사업'과 '첨단메디컬섬유소재개발사업'을 유치한 것.
특히 슈퍼섬유융합제품산업화사업은 지역 섬유산업이 타 산업의 첨단기술과의 융복합으로 지역 경제를 견인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이 될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섬개연은 이에 맞춰 2012년 9월 '슈퍼섬유융합소재센터'를 건립, 산업용 인프라 설비를 도입하는 한편 기업지원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섬유정보센터를 통해 현재까지 섬유업계의 정보화 활성화를 위한 섬유정보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섬유업계 현장 재교육, 대학 졸업예정자 및 미취업 졸업자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추진해 매년 1천명의 교육생을 배출하며 섬유 전문인력 부족현상 해소에 나서고 있다.
이춘식 섬개연 원장은 "30년 동안 일궈 낸 수 많은 연구 기반을 바탕으로 지역 섬유산업이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다양한 사업을 통해 섬유의 새로운 미래 30년을 개척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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