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던 금펀드 기사회생…금값 계속 오를까?

입력 2013-08-20 10:18:24

추락을 거듭하던 금펀드 수익률이 급반등했다. 하지만 금값 상승이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금펀드가 주를 이루는 기초소재섹터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0.94%로 전체 유형별 펀드 중에서 성과가 가장 좋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과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각각 2.20%,0.03%에 그쳤다. 해외주식형펀드는 4.2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펀드 중에서 블랙록월드광업주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15.04%로 가장 높다. 이어 블랙록월드골드(13.71%)와 IBK골드마이닝(10.89%),신한BNPP골드(9.16%)가 뒤를 이었다.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금은선물(8.58%)과 KODEX골드선물(6.88%)도 지난 한 달간 코스피 수익률(2.47%)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금펀드 수익율은 최근 상승했지만 연초 이후로 보면 -30%를 밑돌정도로 저조하다. 블랙록월드골드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3.54%에 달한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불거지면서 올 5월 이후 금펀드는 쪽박을 찼다. 미국의 시장금리가 일제히 오르며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자 달러의 대체재인 금값이 온스당 1천300달러 이하로 폭락한 것이다.

최근 금값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중국과 유로존이 양호한 경제지표를 발표한 지난주에는 금값이 4.5% 올랐다. 급등세를 이어가던 선진국 주식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실물 수요가 늘어나는 조짐이 나타나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에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금협회 집계 결과 올 상반기 중국의 금 소비량이 706.4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6.8t(53.7%) 증가한 것도 금값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금값 상승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어있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금값이 추세적으로 상승 전환했다고 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달러가 추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금값이 또다시 온스당 1천300달러 이하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다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한 충격이 이미 한 차례 금값에 반영됐기 때문에 급등락 가능성은 낮다. 금펀드보다는 파생결합증권(DLS) 투자가 유리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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