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세계적 석학들과 공동 연구
"때마침 대구가톨릭대의대가 양'한방 통합연구 중심대학으로서 센터를 건립하고 있으며 대구시도 첨단의료복합단지 건설에 힘을 쏟고 있는 참에 미국 하버드대의 '다국가 다기관 임상시험 및 연구'(Multi-Regional Clinical Trial'MRCT) 펠로에 뽑혀 선진 의료기술 발전에 한몫을 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쁩니다."
올 2월 국내에선 유일하게 하버드대 MRCT 펠로에 선정된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의학통계학교실 신임희(50) 교수. 그는 의학적 자료들과 통계학을 접목시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글로벌 임상시험과 연구의 모델 개발을 위해 여념이 없다.
보통 신약이나 새로운 의료기술 등이 나오면 안전과 효과성 평가를 위해 사람에 대한 임상시험이 이뤄지게 마련이다. 이때 제약회사, 미국 보건성, 미국 국립보건원, 의료기기회사 등 유수기관들이 연령대와 인종 간 약효의 보편성을 평가하게 된다.
하버드대 MRCT센터는 오랜 기간 동안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신약이나 새로운 의료기술에 대해 국제적 유수기관들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었고 그 결과 올해 초 하버드 의대 글로벌 임상연구를 위한 이 분야 펠로들을 국제적으로 선정하기에 이르렀는데 의학통계학 분야에서는 신 교수가 뽑힌 것이다.
"전 세계에서 150명이 신청했는데 11명만이 선정됐어요. 하버드대학 관계자 말에 따르면 MRCT 펠로 경쟁률이 하버드 대학 입학 경쟁률보다 훨씬 높았다더군요. 아시아에선 인도 2명, 태국 1명 그리고 제가 뽑힌 거죠."
신 교수에 따르면 서류 제출부터 심의까지 하버드 의대, 법대와 미국 보건성, 미국 국립보건연구원 및 다국적 제약회사의 이사들이 직접 심사했다.
"MRCT 펠로가 되면 글로벌 신약 임상시험과 연구에 관해 지속적인 연수와 공동연구 과제도 함께 진행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과 더불어 각종 연구와 논의, 하버드대에서 이뤄지는 다국적 임상시험에 대한 논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의 일환으로 신 교수는 이미 올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하버드대학교에서 세계적 의대교수와 법대교수 등과 한자리에서 국제적 임상시험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신 교수는 의학통계 분야 유일의 전문가로서 임상연구와 의학지식에 두루 통달한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특히 글로벌 임상연구와 시험을 통해 집약된 의학적 빅 데이터(Big Data)는 난치성 질환에 대한 맞춤형 치료는 물론 동일한 질환에 대한 진단과 예측 모델 개발이 가능해지므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신 교수가 갖고 있는 의학통계학적 지식을 응용하면 우리나라의 의료적 발전이나 선진 의료기술 습득이 가일층 빨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일례로 특정 암에 대한 유전자적 특성이나 연령, 식습관 등에 관한 자료가 충분히 축적되면 이에 대한 예방책과 더불어 치료 모델 개발 측면에서도 앞서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학을 전공하면서도 대학교수가 꿈이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통계학과 의료적 자료를 접목하면 전도가 유망할 것 같아 이 분야 공부를 했는데 이처럼 글로벌한 학문의 장에서 여러 전문가들과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닿아 의욕이 솟구칩니다."
신 교수는 MRCT 펠로로서 올 10월 초 대구가톨릭대 의대에서 세계적인 의학 관련 전문가들을 대구로 초청, '글로벌 클리니컬 리서치 서밋'을 주관할 예정이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