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십자군 원정군이 예루살렘을 점령하자 1192년 이곳으로 성지 순례를 떠나는 유럽인들을 보호하려고 템플 기사단이 창설되었다. 템플 기사단은 '그리스도와 솔로몬 성전의 가난한 기사들'이라고도 불렸으나 그 명칭과는 달리 나중에 큰 부를 쌓았다. 템플 기사단은 200년 가까이 유지되다가 마지막 단장 자크 드 몰레에 이르러 비극적 종말을 맞았다.
몰레는 1244년, 프랑스 부르군디 지역의 중소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21살 때 기사단에 들어가 많은 전투에 참가, 신망을 쌓았고 1298년 54세의 나이로 기사단의 단장이 되었다. 이 무렵까지 템플 기사단은 많은 공을 세워 국왕으로부터 토지를 하사받는 등 유럽 곳곳에 토지와 성채, 농장 등을 보유했고 성지 순례자들의 자산을 보관해주는 금융업에도 손을 뻗어 막대한 부를 지니게 됐다.
그러나 이것이 화근이 됐다. 프랑스의 필리프 4세는 자신이 많은 빚을 진 템플 기사단의 재산을 몰수하고자 교황 클레멘트 5세에 압력을 가해 몰레와 기사단원들을 이단으로 몰아 구금했다. 몰레는 다음해인 1308년 오늘, 교황으로부터 사면받았으나 결국 1314년 3월 동료들과 함께 화형당하고 기사단은 해체됐다. 몰레는 죽을 때 국왕과 교황에게 저주를 퍼부었는데 공교롭게도 교황은 다음 달 질식사하고 필리프 4세 역시 그해 11월 갑자기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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