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대구호텔업계 지도가 바뀐다

입력 2013-08-19 11:23:13

새주인 맞거나 새사업 모색

대구 호텔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대구를 대표하는 대형호텔의 주인이 바뀌는가 하면 특급 관광호텔이 매각을 추진하고 일부 사업장은 면세점 사업과 '콘셉트' 호텔로 바꿔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대구 남구 프린스호텔은 최근 이랜드가 인수했다. 이랜드는 2010년 동아백화점을 인수할 때부터 대구지역 호텔사업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이월드(옛 우방랜드)와 동아백화점, NC아울렛 등 레저'쇼핑시설과 함께 호텔까지 아우르는 연계사업을 계획했기 때문이다.

지상 12층, 지하 4층 규모로 117개의 객실과 4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갖춘 프린스호텔은 리모델링을 거쳐 비즈니스 호텔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특히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레저시설과 쇼핑센터, 숙박까지 연결해서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리모델링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면 주로 단체 숙박객을 중심으로 호텔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북구 검단동 유통단지에 있는 인터불고엑스코는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시유지에 지어진 인터불고엑스코는 부지 사용료를 시에 지불해야 하지만 영업부진으로 인해 일부 대금을 치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인터불고엑스코는 지난 5월부터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지역 에이전시 몇 곳이 실사를 통해 호텔을 둘러보고 간 상태로 인수 의사를 기다리고 있다.

기존 사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거듭나는 호텔도 있다.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거머쥔 그랜드호텔은 다음 달 면세점 개점 준비에 한창이다. 국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비롯해 전자제품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해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을 겨냥한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랜드호텔은 외국인 숙박객이 다수를 차지해 면세점이 호텔을 먹여 살릴 새로운 돌파구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랜드호텔 관계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해 면세점과 숙박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영업구조로 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대구 동구 GS플라자를 인수해 리모델링을 거친 퀸벨호텔은 다음 달 웨딩과 부티크호텔을 콘셉트로 새 출발한다. 퀸벨호텔은 웨딩사업 경험이 풍부한 박완 대표가 운영하는 호텔로 오픈 전부터 예비부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호텔은 젊은이들이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테마별로 다른 인테리어를 적용한 객실의 부티크호텔을 구성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구지역 호텔업계는 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주인이 바뀌거나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활로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며 "하반기부터 매각되는 호텔과 새롭게 주목받는 호텔 등으로 업계의 지도가 재편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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