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바람난 추석 연휴…예약 끝∼

입력 2013-08-19 09:43:09

대구 북구청에 근무하는 박모(25'여) 씨는 이번 추석 연휴에 인도로 여행을 갈 예정이다. 올해 추석 연휴가 다음 달 18~20일(수~금요일)에 자리 잡은 덕분에 16, 17일만 휴가를 내면 토요일인 14일부터 9박 10일의 휴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씨는 "9월이 대부분 여름휴가가 끝나는 비수기라 숙박은 예약이 쉬웠는데 저렴한 항공권은 이미 동이 나 있었다"며 "예약을 좀 더 빨리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행 비수기로 알려져 있는 9월에도 해외여행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올 추석 연휴가 다음 달 18~20일이지만 연휴 끝나고 바로 주말이 다가오기 때문에 16, 17일 휴가를 낼 경우 최장 9일간의 황금연휴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지역의 한 여행사는 16일 현재 대구공항에서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에 대한 예약이 100% 완료됐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올 추석연휴는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일찍 예약이 마감됐다"며 "중국'동남아 지역의 예약률이 높았지만 긴 연휴 덕에 유럽 여행 문의'예약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사도 9월 한 달 동안 여행상품을 예약한 고객 200명 중 30%인 70명이 추석 연휴기간인 9월 18, 19일에 출발하는 여행상품을 예약했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20, 30대의 젊은 고객들"이라며 "이들이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간편하게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중국'일본'동남아 지역에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인천공항 이용객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처럼 9월에도 해외여행 바람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올 추석 연휴기간(다음 달 17~20일 출발) 해외여행 예약자 수는 3만700여 명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9월 28일~10월 1일)에 예약한 2만6천600여 명과 비교해 4천100여 명(15.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날짜별로는 다음 달 18일에 출발하는 상품을 예약한 여행객들이 전체의 40.3%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19일 출발(23.7%), 17일 출발(19.5%), 20일 출발(16.4%)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 예약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이 36.8%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동남아 34.4%, 일본 18.7%, 남태평양 4.3%, 유럽 3.5%, 미주 2.4% 등이 뒤를 이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아직 예약이 일부 남아 있는 상품에 대한 가족단위 해외여행객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으며 실제 예약으로 많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한다면 올 추석연휴 기간 실제 해외여행객들의 증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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