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도원도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도원에 부는 바람』

입력 2013-08-17 07:45:53

도원에 부는 바람/ 이동민 지음/ 신아출판사 펴냄

1992년 '수필문학'으로 등단한 수필가의 첫 소설책이다. 안견의 그림인 '몽유도원도'와 관계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엮었다. '몽유도원도'는 안평대군이 안견이라는 도화서 화원을 시켜서 그린 그림으로 기록으로 남아있지만 조선시대가 끝날 때까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림이다. 근래와 와서 일본에서 발견됐다. 이 그림에 관한 주변이야기들을 이 책을 소재로 삼고 있다.

안평대군은 간밤에 꾼 꿈 이야기를 한다. '마을 입구에는 복숭아꽃이 피어 있고, 풀로 지붕을 엮은 띠집이었지만 살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은 얼마나 행복해 보이는지. 들어갈 때는 분명해 범옹(신숙주)고 정부(최항), 그리고 인수(박팽년)와 더불어 한담을 나누었는데, 도원에 이르러 돌아보니 그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나 혼자만이 꽃에 취해 있더라고!' 안평대군은 안견이 사흘을 고심하여 그린 그림을 보고, 마치 그 꿈속에 있었기라도 한 듯 극찬했다.

이 책은 안평대군이 안견 앞에서 서화를 펼쳐놓고 이야기를 나눌 때 보이는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준다. 안평대군은 그림 앞에 서면, 정치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인다. '몽유도원도'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으로 들어가보자. 323쪽, 1만3천원.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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