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한때 경쟁관계로 인식해 온 온라인 쇼핑몰을 입점시키고 '비주류'로 불리는 스트리트 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성 브랜드에 식상함을 느낀 고객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는 동시에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할 수 있어서다.
고객들은 온라인 쇼핑몰 의류를 직접 보고 구입할 수 있는데다 흔히 접할 수 없던 스트리트패션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고 가격도 기성 브랜드보다 크게 저렴해 불황을 이기는 새로운 마케팅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달 열린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대행사장에서는 온라인쇼핑몰 '리틀블랙'과 '조아맘'의 제품을 판매하는 행사가 열렸다. 3일간 진행된 이 행사에는 하루 종일 손님들로 붐볐다. 리틀블랙과 조아맘은 회원만 10만명 이상을 보유한 대구지역 인기 온라인 쇼핑몰로 현대백화점 행사는 회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행사장을 찾은 이윤미(29'여) 씨는 "평소 리틀블랙에서 옷을 자주 구입하는데 백화점에서 직접 물건을 보고 살 수 있다는 말에 방문했다"며 "백화점에서 온라인 쇼핑몰 의류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고 아무래도 기성 브랜드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스트리트브랜드와 온라인 쇼핑몰로 고객들을 모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유명 온라인 쇼핑몰을 상설 매장으로 만들어 온라인 쇼핑몰과 스트리트 브랜드 매장을 100여개 넘게 보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도 스트리트 브랜드 중 리조트룩을 전문으로 하는 레인보우스티치를 선보여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바캉스 시즌을 맞아 지난 7월부터 8월 중순까지 레인보우스티치 팝업스토어(한시적으로 브랜드를 전시'판매하는 매장)를 운영하고 있는데 7월 한달간 목표 대비 120% 판매신장율을 나타냈다.
롯데백화점은 저렴한 가격과 최신 트렌드로 유행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층을 백화점으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롯데 영플라자 대구점에서도 지난해 11월 명동, 홍대, 가로수길 등의 스트리트패션 브랜드인 탑텐(TOP10)과 누디진 등을 오픈했고 이달에는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 돌리앤몰리 등 6개의 브랜드가 신규 입점한다.
롯데 영플라자 대구점 차주영 영업매니져는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의 수요에 맞춰 차별화된 매장구성으로 동성로 20대 고객을 겨냥한 '젊은 백화점'으로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며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브랜드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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