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8시 찾은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수성구립용학도서관 어린이자료실. 초교 4, 5학년 학생 25명이 5명씩 조를 나눠 이리저리 몰려다니느라 시끌벅적했다. "야, 이쪽이야!" "하나 찾았어." 조용한 도서관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 아이들은 '1박 2일 도서관 캠프'에 참가해 첫 코너인 '도서관에서 살아남기'를 즐기는 중이었다.
남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독서마루'조 아이들은 도서관 운영진이 나눠준 7개의 도서 분류 기호에 따라 책 7권을 찾아 동분서주했다. 그들이 찾은 책 속엔 그림 조각이 하나씩 들어 있었고 가장 먼저 운영진 앞에 도착해 7조각을 모으자 그림 하나가 완성됐다. 다른 조도 속속 첫 미션을 완수했다.
완성된 그림을 뒤집자 다음 미션을 진행하는 데 쓰일 책 제목이 나타났다. 아이들은 다시 서가로 뛰어가 책을 찾은 뒤 책 속 내용을 간단한 역할극으로 표현했다. 마지막 미션은 책 내용에 관련된 문제를 10개씩 풀기. 각 조는 새 미션을 빠르고 정확히 해결한 순서대로 운영진이 만든 화폐를 차등 지급받았다. 아이들은 이 돈으로 운영진이 준비한 음식 재료를 구입, 식빵 피자를 만들어 먹었다. 밤이 깊어지면서 아이들은 자료실 한쪽에 쳐놓은 텐트에 들어가 잠에 빠져들었다.
용지초교 4학년 김수현 양은 "함께 오자고 한 친구와 다른 조가 된 게 아쉽지만 금방 다른 아이들과 친해져 괜찮았다"며 "함께 애니메이션(시끌벅적 방학숙제 대소동)도 보고 책도 읽을 수 있어 재미있었다"고 했다.
채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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