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백화점에는 벌써 겨울이 찾아왔다. 지역 백화점들이 역(逆) 시즌 마케팅으로 다가올 겨울을 남보다 일찍 준비하는 '얼리버드 쇼핑족'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휴가철 막바지인 8월 중순은 의류 업계에서 비수기로 통한다. 이 비수기에 단가가 높은 겨울 제품을 미리 선보여 백화점은 매출을 올리는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고객들은 미리 나온 겨울 의류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한여름 겨울 상품의 매출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폭염이 길어지면서 여름 의류 판매는 이미 정점을 찍은 상황이어서 지역 백화점들은 예년보다 보름여 앞당겨 사계절 상품전 행사를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대구백화점은 이탈리아 수입모피 브랜드 레파라타를 선보였다. 통상 모피브랜드는 늦은 가을쯤 오픈하지만 최근에는 한 여름에 할인된 가격에 모피를 구입하려는 고객이 늘고 있어 여름 시즌에 문을 열었다. 새단장 오픈 기념으로 전 구매고객 대상으로 캐시미어 가디건을 증정했고, 대백프라자점에서는 지난 8월 2일부터 4일까지 레파라타 모피 제품들을 60~80% 할인 판매하는 특가 행사도 선보였다. 또 13일까지는 남성 브랜드 지이크와 킨록2에서 사계절 상품전을 진행해 겨울 남성의류를 판매한다. 이 밖에도 명품 브랜드인 보그너와 발리, 아르마니 꼴레지오니 등도 겨울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동아백화점은 여성의류와 아웃도어 의류를 중심으로 지난주부터 사계절 상품전을 진행하고 있다.
여성의류 중 모피의류와 트렌치코트의 인기가 좋은데, 모피의류는 지난해 판매된 이월 상품이 최대 60% 이상 할인 판매를 하면서 코트와 조끼, 머플러 등의 판매가 지난해보다 12% 이상 증가했다. 트렌치코트와 가디건, 스웨터 등의 가을, 겨울 상품 역시 40~50% 할인 행사로 10%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웃도어의 경우 코오롱스포츠는 이월상품이 아닌 2013년 겨울 신상품 다운점퍼를 선보였다. 신상품 13종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상품별로 4만원, 8만원 선 구매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블랙야크와 머렐 등의 아웃도어 브랜드 역시 올겨울 신상품 다운 파카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할인행사와 함께 포인트 적립 행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아웃도어 매장에서도 한겨울 다운점퍼를 선보였다. 오는 22일까지 이색 마케팅으로 '8월의 크리스마스' 행사를 펼치고 코오롱스포츠는 다운점퍼 출시 기념 구매고객 대상에게 금액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동아백화점 영업지원팀 윤석호 팀장은 "모피의류와 코트 등은 크게 유행을 타지 않으며,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매출이 두자릿 수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웃도어 다운파카 상품 역시 인기 디자인 제품은 매년 겨울시즌이면 품귀 현상을 나타낼 정도로 인기가 좋아 여름철에 미리 선보임으로써 고객은 가격혜택을 제조업체는 고객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역시즌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