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복숭아가 마른 장마와 풍부한 일조량 덕에 대박을 기록하고 있다.
중부지방 복숭아 생산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작황과 당도가 떨어진 반면 영덕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 지역은 당도가 높고 생산량도 풍작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금복숭아로 불리며 농가들의 소득도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반갑다 동해안 마른 장마
영덕군에 따르면 지난해 4천여t 생산에 1백21억원을 기록한 복숭아 생산량과 소득금액이 올해는 5천5백t에 2백23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황이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늘었으나 중부지방 장마 등 영향으로 복숭아 가격은 오히려 급등세를 보여 판매금액은 8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군에 따르면 복숭아 판매가격은 현재 소매가로 10㎏에 4~5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판로는 포항과 안동 공판장과 택배를 통해 70%가 팔려나가고, 나머지 30%는 도로변 판매와 직거래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은 영덕 복숭아를 찾는 문의 전화가 쇄도 있지만 중생종과 만생종의 출하까지 주문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군 내 396농가 279㏊에서 생산되고 있는 복숭아는 올해 가구당 평균 5천5백만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군 남봉문 농정과장은 "복숭아 농민들 중 재배면적이 넓은 농가는 억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며, 밤낮의 기온 차 등 최적의 재배 조건을 갖춰 다른 지역보다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가공용 포기, 준비된 대박
영덕지역 복숭아 농민들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이면에는 품종 변경 등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군은 지난 2005년부터 시장개방의 위기극복을 위한 자구책으로 농민들을 설득해 200㏊에 이르는 가공용 복숭아 단지를 전량 폐원하고 생과용으로 전환했다.
이어 2008년부터 품종개량'관정설치 등의 '영덕복숭아 명품화 사업'에 37억원의 예산을 집중 투자해 고품질 생과용 복숭아 생산기반을 구축했다. 이와 더불어 친환경농업대학을 통한 지속적인 기술교육으로 품질관리에도 힘을 기울였다.
김병목 군수는 "처음 가공용 복숭아 대신 생과용으로 전환을 추진할 때 반신반의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농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품종 개체를 통해 이뤄낸 성과"라며 "특히 판로 다양화와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을 골고루 나눠 심어 가격이 한꺼번에 등락하는 것을 막도록 수확시기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농민들은 영덕군 주변 7번 국도변 23개소와 34번 국도변 69개소, 기타 도로변 11소에서 도로를 지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복숭아를 판매하고 있다.
영덕'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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