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원어민 선생님과 영어야 놀자∼

입력 2013-08-13 07:36:11

대구시 교내·대학 등서 무료 영어캠프…저소득층 초·중학생 1만6천여 명

대구시교육청이 여름방학을 맞아 초
대구시교육청이 여름방학을 맞아 초'중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형식의 영어캠프를 마련하고 있다. 교내에서 진행되는 영어캠프에 참가한 신흥초교 학생들 모습. 신흥초교 제공

최근 대구 동촌, 신암, 입석중학교는 저소득 가정 학생들을 위해 손을 잡았다. 각 학교에서 45명을 선발, 7일부터 2박 3일 동안 수성구청소년수련원에서 무료 영어캠프를 진행한 것. 대구 미문화원과 협력, 강사를 지원받은 뒤 학습이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 영어를 사용해보고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동촌중 이영희 교장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영어를 배울 기회를 제공해 교육 격차를 줄이려는 시도"라고 했다.

대구 초'중학생들이 '영어의 바다'에 푹 빠졌다. 대구시교육청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초'중학생 1만6천여 명을 대상으로 영어캠프를 운영하고 있어 화제다.

영어캠프는 학교 자체에서 운영하는 것과 지역 대학이나 영어마을을 이용하는 것 등 세 가지 유형으로 진행 중이다. 특히 이 캠프들이 눈길을 끄는 것은 저소득층 자녀들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점. 주위 환경 때문에 영어 교육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학생들을 챙기기 위해 학교 자체에서 여는 캠프뿐 아니라 대학과 영어마을을 이용한 캠프도 시교육청이 비용을 지원, 참가비가 무료다.

274개교, 1만4천100여 명이 참가하는 학교 자체 영어캠프는 원어민 영어보조교사와 영어회화 전문강사를 활용해 3일 내외 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신흥초교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5, 6학년 학생 40여 명을 대상으로 '톡톡(Talk! Talk!) 여름 영어캠프'를 운영했다. 진행된 프로그램 중 학생들이 가장 재미있어 한 것은 '탐정활동'. 영어로 된 암호들을 해독해 학교 곳곳에 숨겨진 단서를 찾은 뒤 범인이 숨은 장소와 범인을 알아내는 것이었다.

이 캠프에 참여한 한 5학년 학생은 "원어민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영어로 이야기하고 고무공 만들기, 탐정놀이를 하다 보니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며 "영어가 재미있게 느껴지고 영어로 말하는 데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남대구초교는 지난달 22~24일 교내에서 3~6학년 학생 60여 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 영어 말하기를 집중적으로 익히는 캠프를 운영했다. 남대구초교 신민정 교사는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에겐 방학 기간이 곧 학업 공백기인 경우가 많다"며 "이 캠프가 아이들의 영어 실력 향상뿐 아니라 돌봄 기능까지 할 수 있어 의미가 더 크다"고 했다.

대학 위탁 영어캠프에는 33개교, 45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구교육대와 계명대가 마련한 캠프는 5일(비합숙) 일정으로 진행되고 경북대는 대학 기숙사를 활용해 4박 5일 일정으로 캠프를 운영 중이다. 영어마을 입소 캠프를 이용하는 67개교 1천400여 명의 학생들은 현지 학교 수업 과정을 체험하는 등 실생활 중심의 영어 학습 기회를 접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학교 자체 캠프 외에도 영어마을, 대학교, 미군부대 등 지역의 물적'인적 자원을 활용해 학생들의 영어 체험 기회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시교육청 교육과정운영과 장동묵 장학관은 "매주 토요일(대구초교)에는 1일 상설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월 1회 학교별 영어 페스티벌 데이를 진행하는 등 학생들이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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