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취임 100일 회견…"촛불 등 장외투쟁 원내·외 병행 정상 정치…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광장에 만든 '천막당사'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했다. 민주당의 '장외투쟁' 선포는 국정원 개혁이 시발탄이었지만 국민적 공감을 얻을 주제로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서민 증세'가 촛불의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김 대표에겐 자신감이 엿보였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처지가 이렇게 천막에서 취임 100일을 계기로 즐길 만한 입장이 아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민주당이 서민과 중산층이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생활밀착형 정당으로서 분명한 입장을 천명했고, 실제로 그렇게 해왔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꾸준히 제기된 물렁한 리더십에 대해 "100일을 기준으로 해서 여러 가지 평가가 있겠지만, 이런 속담이 있다. '사과나무는 거기서 열린 사과를 보고 평가하라'"라며 "성과를 냉정하게 보시고 평가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답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김 대표는 '장외투쟁'에 대한 평가를 묻자 "정확하게는 원내'외 병행투쟁"이라며 "사실상 정치라는 게 원내에서도 하면서 밖의 일반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 정상적인 정치다. 지금 우리는 장외 쪽에 평소보다 상당한 무게를 두고 분명한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목표를 설정해서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휴가철, 민주당에 대한 불신 등으로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대한 국민 피로도가 크다는 질문에 그는 "예상했던 것에 비해 훨씬 많은 분이 어제 서울광장에 나와 주셨다. 예전에 군중집회를 했던 때처럼 중앙당이 조직적 동원을 강제했던 것은 아니다"고 했다. 민주당은 주말 서울광장에 모인 사람의 수를 3만 명으로 추산했다.
또 박근혜정부의 조세개편안에 대해 국민 저항이 크다는 말에 "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 정부가 혼자 발표한 것이 아니라 이미 당'정'청의 협의를 거쳐서 낸 결론 아니겠는가. 대단히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에 발표된 세제개편안을 보면 중산층과 서민으로부터 더 많은 세금을 걷는 것이 중점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는 우리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생정치, 생활정치를 외쳤던 김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 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등 민생과 다소 거리가 있는 정국에 맞닥뜨렸다. 하지만 정부의 '증세' 입장이 나타나면서 기회를 잡은 모습이다. 김 대표는 이날 전(全) 당원 투표제로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가 결정된 것을 이야기하며 "흔들리는 리더십 속에서라면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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