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력 대권주자 행보에 김시장 "현대家 투자해달라"…鄭, 지역밀착
지난주말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의 대구 방문 이후 현대가(家)의 또 다른 투자가 대구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기업 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는 대구와 여권 내 가장 강력한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현대중공업 사주인 정 의원은 묘한 정치적 궁합(?)을 갖고 있다.
포스트 박근혜 이후 대구경북은 뚜렷한 대선 유력 주자가 없는 상황이고 울산과 경남이 지지기반이 정 의원으로서는 대권 행보에 있어 대구경북이 무시할 수 없는 지역인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현대중공업의 대구 투자가 정 의원에 대한 우호적 지지세를 확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미 대구와 현대중공업은 관계를 맺은 상태다. 현대중공업과 미국 회사의 합작사인 '현대커민스'가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내년에 준공식을 갖게 된다.
정 의원도 대구에 대해서는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일 대구를 찾은 정 의원은 지역 의원들과의 만찬에 앞서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를 둘러봤다. 또 10일에는 김범일 시장과 함께 팔공산 갓바위에 올랐다.
김 시장은 "정 의원이 현대커민스 투자를 비롯해 세계육상대회에 상당한 도움을 줬고 대구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다"며 "현대의 또 다른 대구 투자를 위해 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로봇산업 등 지역 투자와 관련된 보고서를 정 의원 측에 전달했다.
정 의원과 산행 뒤 온천과 점심을 함께한 김 시장은 "아직 구체적인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실무적인 접촉을 통해 꾸준히 투자를 권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가을 서울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체육대회가 정 의원의 대구에 대한 관심의 계기가 됐다는 설도 있다.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등장하자 참가자들이 뜨거운 환성을 보냈고 이날 행사에 참가한 정 의원이 무척 부러워했다는 것.
이때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현대가에서 대구에 적극적인 투자를 한다면 포스트 박근혜 이후 정 의원도 대구경북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며 정 의원을 설득했다고 한다.
주말 행사에 동참한 지역 의원들은 "정 의원이 대구경북과의 접촉 빈도를 늘리면 당연히 지역민의 관심이 쏠리지 않겠느냐"며 "차기 대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있지만 대구와 정 의원 간 우호적인 관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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