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화출 재영 대경향우회장
"고향 말입니까? 아직도 아침에 눈 뜨면 가고 싶고, 보고 싶은 게 고향입니다. 이제 자주 갈 수는 없지만 늘 우리들 마음속에 있습니다. 대구 떠나 서울만 가서 살아도 술 한 잔 마시면 고향 생각나는 게 인지상정인데 하물며 이 먼 타국에서야 말할 필요도 없지요."
경주 출신의 박화출(68'사진) 재영 대경향우회장은 런던에서 30여 년을 살았지만 아직도 고향 생각을 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했다. 런던 중심가 대영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홀본 지하철 역 부근에서 '아사달'이라는 한식당을 경영하고 있으며 소호에서도 '비빔밥'이라는 비빔밥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대경향우회가 결성된 것은 3년 전. 런던을 방문한 김관용 도지사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까지는 한국의 대선을 앞두고 있던 민감한 시점이라 거의 활동을 하진 못했다. 향우회의 활동으로 주변 한인들의 오해를 살 수도 있었기 때문. 박 회장이 2대 회장으로 취임한 올해부터 새롭게 정비, 고향 발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리 넓지 않은 교민사회에서 지역색 논란을 부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조심스럽기도 하다. 고향을 위해 만든 향우회가 자칫 다른 지역 출신 교민들과의 갈등, 반목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대구경북의 젊은 인재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고 했다. 지역의 젊은이들이 보다 넓은 세계로 나가 많은 것을 보고 그 땅에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언론이 나서서 그런 방향으로 유도해 주어야 합니다. 해외에 나와 보면 여러 가지 살길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천지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잘살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 대구경북도 자연히 세계 속의 글로벌 도시가 되지 않을까요?"
홍헌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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