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필요성 목소리 더욱 높아져
저가항공 증가로 항공편이 인천공항으로 더욱 몰리면서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대구경북지역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저가항공 이용으로 저렴해진 여행상품 출입국 일정이 상당수 인천공항을 통하게 돼 있어 지역민들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인천공항으로 올라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시가 저가항공의 대구 노선 신설을 타진했지만 저가항공사가 수요 문제를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영남권 신공항 필요성이 더욱 절실한 실정이다.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을 통해 출입국한 사람은 총 331만7천306명. 이는 개항 이래 한 달 단위 집계로는 역대 최고치였다. 또 4일에는 하루 동안 14만8천여 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출'입국해 하루 이용객 사상 최고치 기록도 세웠다.
이처럼 해외여행객 수가 증가한 이유는 국내여행 경비보다 해외여행 경비가 더 적게 든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 여행사에서 예약할 수 있는 15일 대구 출발 2박 3일 제주도 여행 상품 중 항공권과 호텔, 렌터카 이용요금이 포함된 자유여행 상품 가격은 50, 60만원. 이는 같은 날짜에 대구 출발 2박 3일 중국 상해 여행 상품 중 항공권과 호텔 요금이 포함된 자유여행 상품인 '에어텔' 상품의 가격과 같다. 심지어 같은 날짜에 인천에서 출발하는 저가항공사의 일본 도쿄 2박 3일 에어텔 상품은 24만9천원부터 시작한다.
국내여행보다 저렴한 해외여행 상품이 나온 것은 저가항공사의 증가 때문이다. 저가항공사 대부분은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우리나라와 가까운 곳에 취항하고 있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4일 전체 출국자 중 약 20%인 1만2천여 명이 저가항공을 이용해 해외로 나갔다. 항공료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여행경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생긴 것이다.
해외여행객 증가와 함께 지역민들의 불편도 더 커졌다.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여행상품 대부분은 인천공항 혹은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실제 대구발 인천공항행 리무진을 이용, 인천공항에 간 지역민은 지난달에만 1만4천명이 넘었다.
그러나 저가항공사들은 대구공항의 이용객 수요가 노선을 유치할 만큼 많지 않다는 이유로 대구공항의 노선 신설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국내 저가항공사 관계자는 "대구공항 자체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도 하지만 KTX를 이용하면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노선을 신설하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영남권 신공항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저가항공 증가로 지역의 해외여행객 역시 크게 늘고 있지만 그럴수록 인천공항 이용 등 불편도 더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대구공항 수요 부족이 저가항공사에서 대구공항 노선 신설을 기피하는 이유"라며 "영남권 신공항이 건설되면 저가항공사의 취항이 늘 것이고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영남권 지역민들의 불편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