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으로 오는 상장사 주총…5년간 12월 결산, 서울 회의 11.8% 줄어

입력 2013-08-10 08:00:00

3월 말·금요일·오전 9시∼10시 가장 선호

'서울은 감소, 지방은 증가'

상장법인들의 정기 주주총회 개최지가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최근 5년(2009~2013년) 동안 개최된 12월 결산 상장법인 정기 주주총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회의를 가진 상장법인 수가 2009년 772개사에서 지난해 681개사로 11.8%(91개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 상장법인 수는 403개사에서 454개사로 12.7%(51개사) 증가했으며 수도권 외 지방에서 개최한 경우도 482개사에서 531개사로 10.2%(49개사) 늘었다. 경상북도와 대구시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상장법인 수도 각각 2009년 44개사와 41개사에서 지난해 46개와 44개로 소폭 증가했다.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정기 주주총회 개최 날짜는 3월 말이었다. 최근 5년 동안 열린 8천323회(코스피 상장법인 3천427회, 코스닥 상장법인 4천896회)의 정기 주주총회 가운데 3월 21∼31일에 열린 경우가 68.1%로 가장 많았으며 3월 11~20일(27.1%), 3월 1~10일(2.3%), 2월 21~29일(1.5%) 등이 뒤를 이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닥시장 상장법인들의 3월 말 선호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3월 21~31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비중은 코스피시장의 경우 52.9%인 반면 코스닥시장 비중은 78.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요일은 금요일을 가장 선호했다. 금요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경우는 전체의 70.2%를 차지했다. 이어 목요일(9.6%), 화요일(6.8%), 수요일(6.7%), 월요일(6.5%), 토요일(0.2%)의 순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시각은 오전 9시로 49.8%를 차지했다. 10시 개최는 38.9%로 두 번째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주총이 특정시각에 집중되는 현상은 투자자들의 주총 참석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된 의안은 3~5건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안 4건이 37.6%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의안 5건(27.7%), 의안 3건(21.8%)이 뒤를 이었다. 의안을 유형별로 분류해보면 재무제표 승인(24.7%), 임원보수한도 등(23.8%), 이사 선임(19.6%), 정관 변경(16.8%), 감사 선임(10.6%), 주식매수선택권 관련(1.8%), 임원퇴직금 등(1.7%), 이사 해임(0.2%) 등의 순이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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