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인터뷰하다/ 이창휘'박민희 엮음/ 창비 펴냄
중국정부의 노동정책을 자문하며 그 사회를 면밀히 관찰해 온 국제기구 전문가 이창휘와 중국의 현장 곳곳을 취재해 온 언론인 박민희가, 중국 지성계를 대표하는 첸 리췬에서부터 아시아 시민사회운동의 대부인 홍콩의 아포 레웅에 이르는 총 11인의 인물들과 대담을 나누고 엮은 책이다. 11인 11색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거대 중국의 국가정책 싱크탱크의 진지한 모색에서부터, 다른 한편 또 다른 중국을 지향하는 지식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인터뷰이들을 만나러 가는 여정은 수월하지 않았다. 원자바오에서 시진핑으로 이어지는 지도부 교체와 '보시라이 사건'으로 삼엄해진 분위기 탓이다. 그러나 어렵사리 대담이 시작되면 정치적 긴장을 잊은 채 자신의 주장을 과감히 풀어냈다. 중국을 대표하는 11인의 지성이 들여주는 스토리는, 중국인들이 품은 꿈이 단순히 하나의 구호만이 아니며, 그들의 정치'사회 시스템이 어느새 거대한 변곡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또렷이 보여준다. 엮은이들은 중국의 변화를 "성급한 판단보다 겸손한 호기심으로" 지켜볼 것을 주문한다. 미래 중국이 어떤 모습일지는 함부로 예단할 순 없다. 다만 중국 곳곳에서 자신들의 힘으로 민주와 평등이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존재는 중국의 미래가 지닌 청사진의 명확한 근거임에 틀림없다.
인터뷰에 응한 11명 명단이다. 첸 리췬 전 베이징대 중문과 교수, 원톄쥔 런민대 농업농촌발전학원 원장, 장뤼 영화감독, 친후이 칭화대 역사학과 교수, 추이즈위안 칭화대 공공관리학원 교수, 야오양 베이징대 경제학과 교수, 쑨거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 한둥팡 중국노동통신 대표, 쑨헝 노동운동가 음악가, 아포 레웅 홍콩 NGO 활동가, 조셉 청 홍콩시립대 정치학과 교수.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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