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요결/ 이이 지음'이학주 옮김/ 연암서가 펴냄
'올바른 공부란 어떤 것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책은 율곡 이이가 벼슬에서 물러나 황해도 해주로 돌아가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후학 교육을 위해 사람이 갖추어야 할 10가지 덕목을 정리한 것이다. '격몽요결'(擊蒙要訣)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가르치고 이끌어 주는 확실한 길잡이라는 뜻이다.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해서 배우고 깨우쳐야 할 10가지 덕목은 ▷공부하려는 뜻을 먼저 세워야 함 ▷옛 낡은 습성은 버려야 함 ▷자기 몸을 잘 건사해야 함 ▷책을 읽는 법 ▷어버이를 섬기는 법 ▷장례를 치르는 법 ▷제사를 지내는 법 ▷집안에서 생활하는 법 ▷사람들과 사귀는 법 ▷사회 생활하는 법 등이다.
조선시대의 교과서를 넘어 오늘날에도 소중한 인성 교육 지침서로서, 공부라는 것이 단순히 앎을 추구하는 일보다도 올바른 사람이 되는 것임을 몸소 실천한 율곡 선생의 철학이 담겨 있다. 복잡다단한 생활 속에서 이해관계에 민감한 현대인들에게 참된 사람의 길을 깨닫게 해준다.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마음이 막히고 트이지 않아, 제대로 아는 것이 거의 없다. 그러므로 반드시 책을 읽고 이치를 추구하여 올바로 행동할 방법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올바른 앎을 터득하여 합당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사람들은 공부란 일상생활에 관한 것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높고 먼 곳의 일이어서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라 잘못 생각하고 있다.
율곡 선생은 이 책을 통해, '사람의 성질은 본시 훌륭한 것이어서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지혜롭고 어리석은 차이가 없는 것인데, 성인은 어찌하여 유독 성인(聖人)이 되었고 나는 어찌하여 유독 보통 사람으로 있는가?'라고 현대인들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율곡 선생은 처음부터 공부하는 목적은 올바른 사람, 곧 훌륭한 성인이 되는 데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율곡 선생은 이 책의 첫머리에 "처음 공부를 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어떻게 공부를 할 것인지 뜻을 세워야만 한다. 반드시 스스로 성인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한 가닥 터럭만큼도 자신의 능력을 낮게 보고 그 목표로부터 물러서거나 다른 일로 미루려는 생각을 지녀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고 있다.
율곡 선생이 말하는 '성인'이란 올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 이 세상을 위해 일하는 사람,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먼저 배려하는 사람이다. 정축년(1577년) 섣달에 이런 글귀도 남겼다. '우물쭈물 전과 같이 일하는 오랜 병폐를 그대로 지녀 온 것을 스스로 경계하고 반성한다.' 262쪽, 1만2천원.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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