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가곡·뮤지컬…' 2주간의 독일 음악 대향연

입력 2013-08-08 16:05:54

한독수교 130년 기념 수성아트피아 등 공연

'서머 페스티벌 인 대구 2013'(Summer Festival in Daegu) 이 전문예술단체 공간울림(대표 이상경)과 수성아트피아 공동 주최, 독일 음악을 주제로 이달 17일부터 31일까지 2주 동안 수성아트피아와 호텔인터불고, 공간울림 연주홀 등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한독수교 130년과 광부·간호사 파독 50주년을 기념해 '독일음악, 수작(秀作)걸다'가 주제다. 올해가 다섯 번째 행사다. 보름 동안 10회의 다양한 공연, 10회의 어린이 뮤지컬, 6회의 마스터클래스 등이 펼쳐진다.

◆독일 음악의 진수를 대구에서 맛보다

개막공연은 17일 오후 7시 인터불고호텔 컨벤션홀에서 '구텐 아벤트'(Guten Abend)라는 제목으로 오르가니스트 김지성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오르가니스트 김지성은 독일작곡가인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아리아, 바그너의 탄호이저 행진곡과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 등 귀에 익숙한 음악을 웅장한 파이프오르간으로 연주할 뿐 아니라 독일민요, 독일동요와 독일가곡 등을 즉흥연주로 들려줄 계획이다. 18일 오후 7시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는 '지금은 리트를 노래할 시간-독일 시(詩)를 노래하다'라는 제목으로 바리톤 조규희와 피아니스트 조춘연이 독일가곡인 리트를 무대에 올린다.

7세 이하의 유치원생 학부모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특별히 마련된다. 독일의 형제작가 그림 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어린이, 청소년 맞춤형 프로그램 뮤지컬로 만들어 19일부터 23일까지 10회에 걸쳐 수성아트피아 무학홀 무대에 올린다.

22일 오후 8시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는 미카엘 하우버 초청 피아노 독주회가 열린다. 피아니스트 미카엘 하우버는 현재 하이델베르그 피아노과 교수로 이번 무대에서는 베토벤부터 브람스, 리스트에 이르는 독일 정통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24일 오후 5시 공간울림 연주홀에서 열리는 '21세기 신예초청 연주회'는 전국피아노음악콩쿠르 각 부문 수상자들의 무대로 꾸며진다. 또 같은 날 오후 7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는 '듀오비비드(Duo Vivid)-디어 슈베르트(Dear Schubert)'를 만난다. 이탈리아와 한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그의 아내이며 역시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인 치하루 아이자의 듀오 앙상블피아노 연주를 맛볼 수 있다.

25일 오후 7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는 '독일리트, 재즈에 빠지다'로 클래식과 재즈가 만난다. 피아니스트 유승호, 베이시스트 김창현, 드러머 오종대로 구성된 '네오 트레디셔널 재즈 트리오'(Neo Traditional Jazz Trio)는 독일의 정통 리트인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아베마리아 등을 재즈로 편곡해 무대에 올린다. 기타리스트 박윤우도 특별출연한다.

◆중세로 떠나는 시간여행

26일 오후 8시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는 '중세도시로의 시간여행-독일, 로맨틱가도를 따라 걷다'에서 독일 고(古)음악을 만나본다. 고음악 전문연주단체인 바흐솔리스텐 서울(Bachsolisten Seoul)은 독일 예술음악의 시작을 알린다.

27일 오후 8시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는 '대구 솔로이스츠, 베르디 바그너 200주년을 기념하다'를 무대에 올린다. 클라리넷 권승전, 바이올린 김형순, 피아노 여은영과 첼로 이승진 등 대구경북지역의 솔로이스츠들이 모여 베르디와 바그너의 오페라 곡을 기악 앙상블로 꾸미는 특별한 무대이다.

29일 오후 8시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는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브람스 탄생 180주년을 맞아 '자유롭게, 그러나 고독하게-요하네스 브람스'가 공연된다. 영남대 초빙교수인 피아니스트 패트릭 레히너(Patrick Lechner), 대구시향 단원 바이올리니스트 박현주와 연세대 외래교수인 첼리스트 배기정이 브람스의 피아노와 첼로, 피아노와 바이올린 소나타, 그리고 트리오 소나타 등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7시에는 '기적의 아이들-너같이 좋은 선물'이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무대에 오른다. 지휘자 정민과 부산 소년의 집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는 소년의 집 중'고교 재학생들로 1979년 성가를 위한 합주단으로 창단해 지금의 오케스트라로 발전됐다. 2007년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그의 아들인 젊은 지휘자 정민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청소년 음악 교육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공간울림에서는 폐막 후 '유럽 클래식 기행-로맨틱 가도 투어'를 기획한다. 독일 중세의 낭만적인 도시를 느낄 수 있는 이번 투어는 독일의 뷜츠부르크에서 퓌센까지 여행하는 7박 8일 프로그램이다. 선착순 20명을 모집해 떠나는 이 여행 동안 뮌헨의 옥토버페스트 등 오랜 전통의 독일 축제와 여러 형태의 공연에 참가할 수 있다. 053)668-1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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