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공사 부채 확∼ 줄었다

입력 2013-08-06 15:01:16

작년 이종덕 사장 취임 후 금융부채 4,446억원 상환

대구도시공사 이종덕 사장
대구도시공사 이종덕 사장
대구도시공사가 이종덕 사장 취임 이후 부채 비율을 크게 줄이는 등 달라지고 있다. 매일신문DB
대구도시공사가 이종덕 사장 취임 이후 부채 비율을 크게 줄이는 등 달라지고 있다. 매일신문DB

대구 도시공사가 달라졌다.

과거 방만한 경영과 과도한 부채로 질책을 받아 왔던 대구도시공사가 내실경영을 통해 부채규모를 크게 줄였고 청렴도가 수직 상승했다.

2012년 2월 제11대 이종덕 사장 취임 후 목표했던 '재정건전성 확보' '신규사업 추진' '청렴도 제고' 등 3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취임 즉시 도시공사의 경영체제를 위기관리체제로 전환하고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미분양 재고자산 판매에 매달렸으며 경차 이용 등 경상경비절감에 주력했다.

이를 통해 2012년에만 1천967억원의 부채를 갚은 데 이어 올해 7월 현재까지 2천479억원의 부채를 줄였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이종덕 사장이 부임한 뒤 통상적인 경영활동에서 발생하는 영업부채를 제외한 금융부채 4천446억원을 상환하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달라진 도시공사

실제로 2011년 부채 6천295억원, 부채비율 141%이던 재무제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돼 지난해 5천859억원, 134.4%로 각각 감소했다. 7월 말 현재 총부채 규모 및 부채비율은 각각 4천286억원에 98.9%로 떨어져 공사설립 이래 부채비율이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진 것.

부채내역도 대부분 채무부담이 없는 것들로 구성돼 사실상 '빚'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채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금융부채 2천40억원은 대구국가산단 용지보상차입금 1천153억원을 비롯해 국민주택기금 658억원, 출판산업단지 용지보상채권 198억원, 에너지합리화자금 31억원 등이다.

또 영업부채 2천246억원은 주택'용지 분양선수금 1천65억원, 임대주택보증금 953억원, 미지급금 30억원, 특별수선충당금 외 기타 자금 198억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종덕 사장은 "부채가 많고 적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부채의 내용이 어떤 것이냐는 게 핵심"이라면서 "주택'용지 분양선수금은 입주자들에게 소유권 이전등기를 하면 입금되는 돈이며, 국민주택기금도 입주자 부담금으로 악성 부채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12년 이후 상환한 부채액만도 4천446억원에 이를 정도로 현재는 부채문제에서 자유로워졌다고 말할 수 있다"며 "현재나 미래에도 경영부채는 크게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단기간에 부채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공사 경영이 안정을 되찾은 것은 직원들의 조직혁신 의지와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공사의 설명이다.

그동안 악성 재고자산으로 분류되던 미분양 아파트와 용지판매에 주력해 지난 5월 삼덕청아람 미분양분을 완전히 소진했다. 또 달성2차 지원용지 76필지를 소형 필지로 분할판매하는 등 108필지가 넘는 미매각용지도 모두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사장은 "사무실 공간도 대폭 축소해 사옥 2개층은 외부에 임대하고 업무용 차량도 경차로 교체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 경상경비도 20% 넘게 절감했다"면서 "공사 경영이 제자리를 찾게 됨에 따라 올해 말에는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역점 사업들도 순항

이러한 노력의 결과 역점 사업들도 순항 중이다.

대구의 미래 먹거리 동력이 될 대구국가산업단지와 수성의료지구 개발 사업에 착수했고 옛 대구선 이전부지 개발사업과 달성2차 공동주택 건립사업 추진 결정 등 신규사업 또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사회공헌활동도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시공사는 청아람 장학회를 통한 장학금 지급, 저소득층 주거안정을 위한 다가구주택 매입, 사랑의 집수선, 무료급식봉사, 재활원 목욕봉사 등 나눔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며 시민들의 신뢰를 쌓는 데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도시공사는 투명하고도 내실경영을 통한 미래 성장기반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새 정부가 출범되고 많은 전환점을 맞이하는 중요한 변화의 해인 만큼 도시공사도 정도경영과 투명경영 실현, 신성장동력 발굴, 건전 재정기반 구축, 창의'소통'신뢰의 조직문화 정착, 사회공헌과 고객 행복경영 실현이라는 5대 경영목표를 수립하고 도약과 지속가능 성장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바뀐 조직 내 문화가 정착하기까지는 애로사항이 많지만 원칙과 순리대로 열심히 일하면 그 결과는 반드시 나타나게 된다"며 "전 직원이 힘을 모았기 때문에 1년이 채 되지 않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면서 내부 불만도 사라지고 직원들은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