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실장 김기춘…박대통령 인사개편 단행

입력 2013-08-05 10:42:39

정무 박준우, 민정 홍경식, 미래전략 윤창번, 고용복지 최원영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김기춘 전 법무장관을 임명하는 등 청와대 실장과 수석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청와대 비서실이 사실상 전면 개편된 것은 새 정부 들어 불과 5개월여 만이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난 5개월여 동안 새로운 국정철학에 맞게 정책기조와 계획을 세우면서 많은 일을 해오셨던 대통령은 그동안 과중한 업무와 책무 속에서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해온 비서실장과 수석들의 노고에 감사하면서 하반기에 보다 적극적인 정책 추진과 새로운 출발을 위해 새 청와대 인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허태열 비서실장 후임에 3선 의원 출신의 김기춘 전 법무부장관을, 정무수석에는 정통 외교관 출신인 박준우 주EU(유럽연합) 벨기에 대사, 민정수석에는 법무연수원장을 지낸 홍경식 전 서울고검장을 각각 인선했다.

김 실장은 여권 중진으로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2개월여간 장기공백 상태였던 정무수석에 임명된 박 수석은 비정치인 출신으로 파격 발탁됐다.

또 신임 미래전략수석에는 윤창번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대학원 겸임교수를, 고용복지수석에는 보건복지분야에서 30여년간 공직생활을 해온 최원영 씨를 각각 내정했다.

이 수석은 "김기춘 비서실장 내정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내는 등 입법, 사법, 행정분야에 걸쳐 탁월한 경륜과 역량을 갖춘 분으로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종합적인 균형감각을 갖췄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수석은 또 "박준우 정무수석 내정자는 외교부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외교관 출신으로 뛰어난 협상력과 정무적 판단력을 갖췄으며 대사 재직 시 탁월한 외교역량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휴가철에 단행된 박 대통령의 청와대 파격 인사에 대해 민주당의 장외 투쟁과 파행을 맞고 있는 개성공단 문제 등 국내외 문제를 풀기 위한 강력한 의지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 안팎에서는 교체설이 나돌고 있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등 경제부처를 대상으로 한 추가 개각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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