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김범헌 한라이앤씨 대표

입력 2013-08-05 09:45:18

성서공단 지붕을 태양광으로…임대 수익+운영비 절감 번쩍

"안전한 전기를 생산하면서도 환경파괴가 없는 것이 태양광 발전입니다."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의 '산업단지 공장옥상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할 대구솔라시티(주)의 대표는 태양광 발전 설비 토탈전문 업체인 (주)한라이앤씨의 김범헌 사장이 맡았다.

태양광 발전소 설비건립을 선도해 온 김 대표는 산업단지 내 공장 옥상과 유휴지 등은 태양광 발전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임야와 농지를 활용했던 과거의 태양광 발전은 국토 이용에는 효율적이지 않은 형태"라며 "지붕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태양광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0년이다. 당시 '태양광 발전'은 매우 낯선 사업이었다.

김 대표는 당시 전기공 사업을 중심으로 한 조명 특화 회사인 '한라전공'을 설립했다. 그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조명에 대해서 연구하고 관심을 가지던 중 '태양광 발전'을 접했다"며 "마침 2004년 전라남도 무안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소식을 듣고 뛰어들어 동양 최초로 1MW급 발전소를 성공시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02년 대구시가 솔라시티로 선정되자 시로부터 1억원을 지원받아 도서관과 초등학교에 3kW급 발전소 2개를 설치하는 등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김 대표는 수많은 곳에 태양광 사업을 추진, 전국적으로 총 약 20MW 규모의 태양광을 설치했다. 본인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발전량도 4MW에 달한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이번 성서산단의 태양광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짜냈다. 그는 "지붕을 놀리기보다 발전설비에 드는 투자비와 이에 따른 리스크를 떠안으면 충분히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고 이를 팔면 수익이 생기니 모두에게 좋은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지붕 임대를 통한 수익, 기부채납 이후 전기 판매를 통한 수익, 태양광 설비의 단열효과를 통한 공장 운영비 절감까지 이보다 더한 사업을 없을 겁니다."

김 대표는 성서공단 내 규모가 큰 회사를 중심으로 태양광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그는 "성서산단이 조성된 지 오래돼 구조물이 노후화했거나 지붕 방향이 안 맞는 경우도 있다"며 "기존 산업단지에 이처럼 대규모로 태양광 사업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유럽재정위기 등으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김 대표는 여전히 태양광 발전을 포기할 수 없는 분야라고 강조한다.

그는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가 원전에만 의존할 경우 되돌릴 수 없는 사태를 겪을 수 있다. 과거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값싼 전기를 찾았지만 이제는 '안전한 전기'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그 해답이 신재생에너지며 '태양광'이 그 중심에 설 것이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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