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하나의 커다란 관심 덩어리다. 상품이든 사람이든 존재하는 그 무엇이라도 관심으로 말미암아 태어나고 생존하며 사라진다. 그래서 쳇바퀴 돌듯 흐르는 우리의 일상이 사실은 알고 보면 모두의 관심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면 이 세상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게 보이기도 한다.
아마도 관심이란 우리들을 이루는 아주 작은 원소 하나하나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내가 고른 옷이라든지, 헤어스타일이라든지, 사용하는 말투나 내가 타는 차 등등. 일차적으로는 외형적인 것에서 시작하여 내형적으로는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 자기의 생각'습관'지식 등 사소한 그 무엇 하나 관심이 묻어나지 않는 것이 없다.
관심이 사라진 것은 그 역시 사라지고 만다. 소위 '예술인'이라 분류되는 나를 이루는 관심은 '대중이 나에게 주는 관심' 그 자체이다. 연극배우, 뮤지컬배우, 오페라가수, 대중 가수, 화가, 무용수, 작가 등 많은 '예술인'들이 대중의 관심으로 인해 존재하고 사라진다. 안타까운 이야기이지만 나의 관심이 곧 다른 이의 관심이 되는 것은 아니기에, 나는 늘 긴장된 마음으로 또 다른 나를 대중 앞에 세우고 저울질한다.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그 성격과는 상관없이, 어떤 관심이라도 받지 못한다면 대중 앞에 선 나는 곧 사라지고 말 것이다. 누군가 무언가를 잊어버린다는 것, 지금 나에게 가장 큰 적은 무관심일 것이다. 싫어하고 미워하고 짜증이 나더라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발해야 한다. 공연을 할 때마다 대중의 관심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항상 고민이지만 결국 작품의 진정성과 공연팀의 열정과 진실이 있다면 분명 관심을 받게 된다고 본다.
또 한 공연의 막을 내렸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고 나의 관심 또한 한껏 머금었다. 생생하게 빛났던 나와의 작별은 유난히 크게 다가온다. 하지만, 끊임없이 헤엄치지 않고는 숨 쉴 수 없는 상어처럼, 나는 멈출 수 없다. 끊임없이 태어나고 변화해서 또 다른 모습의 나를 대중에게 보여줄 것이다. 나는 멈추지 않고, 멈출 수도 없다.
책 '뜨거운 관심'의 저자인 공주영상정보대학 이벤트기획연출과 하우석 교수는 주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데만 집중하고, 관심을 받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차가운 관심'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관심을 받는 사람을 진정으로 위해주는 '뜨거운 관심'이 바로 성공의 밑바탕이 된다. 그래서 저자는 이 '차가운 관심'을 뜨거운 관심으로 변화시키는 7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나도 이 '관심'이라는 단어를 뜨겁게 달궈본다.
이홍기 극단 돼지 대표 ho88077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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