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강금원이라는 사람

입력 2013-08-03 07:36:39

강금원이라는 사람/김병준 안희정 이광재 윤태영 지음/바다출판사 펴냄

노무현 전 대통령 사람. 창신섬유 대표.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사업을 한 기업인. 부산 정치인 노무현의 후원자. 강금원 창신섬유 대표를 지칭하는 말이다.

강금원은 노무현을 후원하다가 두 차례 구속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2009년 '강금원이라는 사람'이라는 글에서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은 것이다. 이번이 두 번째다. (중략) 강 회장의 도움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대통령이 아니라 파산자가 되었을 것이다. (중략) 나는 사람들에게 가급적 우리 집에 오지 말라고 한다. 그러지 않아도 사업하는 사람들은 오겠다는 사람도 없었다. (중략) 이런 봉하에 강 회장은 매주 하루씩 다녀갔다"고 썼다.

강금원은 그런 사람이다. 1988년 5공 청문회. 5공화국 주역들과 일부 재벌의 잘못을 낱낱이 예리하게 지적하는 노무현 의원 모습에 반한 강금원은 '바보 노무현'과 인연을 맺는다. 그 인연은 노 전 대통령이 죽을 때까지, 아니 자신이 죽을 때까지 계속됐다.

정치인 노무현의 인생에서 강금원 회장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또한 뇌종양 환자였다. 대전지검은 그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 소식을 들은 노 전 대통령은 격노했다. 봉하마을에서 측근들에게 "나쁜 놈들. 성한 사람도 아닌데…… 대전지검으로 가자. 검사장 따귀부터 한 대 때려야겠다. 그러면 누가 답해도 답하겠지. 암환자한테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누가 시켜 이 따위 짓을 하는지. 가자"고 했다고 한다.

이 책은 2012년 8월 2일 작고한 강금원 회장 일대기를 돌아본 소전(小傳)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큰 줄기는 노무현과 강금원이 나눈 의리와 우정에 관한 것이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