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촛불집회 합류 고민… 문재인 의원 합류여부 관심
'민주당, 촛불 들까 말까'.
서울광장에 천막까지 치면서 장외투쟁에 나선 민주당이 촛불집회에 합류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큰 고민에 빠졌다. 진보성향 단체들로 이뤄진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 개입 시민사회 시국회의'는 민주당에 요구하고 있지만, 자칫 '대선 결과 불복'으로 비쳐 반감 여론이 높아질까 하는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일 오후 7시 시국회의 간사단체 대표단과의 만남에서 "우리가 원내외 병행 투쟁을 선언한 만큼, 밖에서 어려운 싸움을 지금까지 이끌어주신 여러분의 조언과 귀한 말씀을 듣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힘을 모아서 우리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바로 세울 수 있겠는가에 대해 함께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현장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힘만으로는 부족해서 국민의 힘과 염원, 지지를 모아 모든 국민이 바라는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쟁취하고자 이 자리에 마침내 함께하게 됐다"고 했다. 당내 강경파는 촛불집회에 합류해 적극적 지지를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온건파 사이에서는 '박근혜 아웃' 등의 구호가 자칫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쳐 새누리당에 공세의 빌미를 주고, 반감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촛불집회와는 거리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민병두 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시국회의가 주최하는 행사와 같은 무대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이들이 예약해 놓은 무대를 1시간만 빌려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일각에선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장외투쟁에 합류할지를 눈여겨보고 있다. 문 의원은 지난달 31일 비상 의원총회, 1일 현장 의총 등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섰다. 종합편성채널 JTBC와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1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에게 민주당이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파행에 반발해 장외투쟁에 나선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했고 '찬성한다'가 39.7%, '반대한다'가 40.3%로 나타났다. 유선'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가 ±3.7%포인트인 것을 감안하면 오차범위 내 찬반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