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신문 쌓이면? 경비업체에 수거 부탁을
사무실은 휴가 일정을 짜느라 술렁인다. 그러나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떠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휴가 떠나는 발걸음만큼 돌아오는 발걸음도 가볍게 하기 위해서는 휴가지에서의 계획뿐 아니라 휴가 가기 전 꼼꼼히 챙겨야 할 것들도 있다.
◆반려동물은? 문단속은?
아무리 휴가가 즐거워도 가족처럼 지내던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빈집에 혼자 두고 갈 수는 없는 일. 동물병원이나 애견센터 등이 반려동물을 두고 휴가를 떠나는 가족의 걱정을 덜어 주고 있다. 특히 동물병원은 노는 공간과 쉬는 공간을 분리해 낯선 환경에서 반려동물이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수의사의 회진 서비스를 통해 반려동물의 상태를 수시로 살펴준다. 가격은 1박 2일에 2만원 선이다. 죽전동물병원 이동국 원장은 "맡길 때 지병이나 습관을 알려주면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중성화 수술이나 미뤘던 병을 이때 치료하면 된다"고 했다.
휴가를 떠나기 전 문단속을 꼼꼼하게 했더라도 불안한 마음이 드는 이들은 무인경비 업체에 맡기면 된다. 사전에 휴가 일정을 미리 통지하면, 집을 비운 사이 외부 침입과 혹시 모를 사고를 막기 위해 특별순찰을 해준다. 우편물, 신문, 우유 등을 거둬가 줄 뿐 아니라, 문자로 이상 유무를 수시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시행하는 업체도 있다.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거나 귀중품을 집에 두기 찜찜하다면 은행에서 제공하는 금고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자동차 보험, 그리고 블랙박스
자동차 보험도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한다. 보험료 절약을 위해 운전자 제한 특약(운전자를 본인 또는 부부나 가족으로 한정)에 가입했다면, 휴가철 타인이 운전 시에는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휴가철을 대비해 추가 보험료로 누구나 보장을 해주는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임시 운전자 특약)에 가입하면, 타인이 운전 시에도 보험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효력발생은 변경일 24시부터 적용되므로 변경하고자 하는 날 이전에 가입해야 한다.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은 만약의 사고나 자연재해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특히, 유럽이나 미주 지역은 의료비가 높기 때문에 실손 보험을 들었더라도, 질병이나 상해사고 보장을 위해서 여행자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비상약
물놀이나 캠핑 등을 할 때 아이들과 함께 가면 구급약을 챙겨야 한다. 응급 구급약인 해열진통제나 소화제는 야외활동 시 고열이나 소화불량 등 경미한 질환 증상에 대한 초기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외상에 대비해 소독약과 붕대, 반창고 등을 준비해 두면 초기 처치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지병이 있는 경우에는 일반적인 상비약 이외에도 응급 상황에 대비한 특정질환 약을 준비해야 한다. 또 가족이 어디에 그 약이 보관되어 있는지 알아야 비상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이재경 약사는 "의약품으로는 해열진통제와 소화제, 제산제, 항생제가 포함된 피부연고, 소독약 등을 챙기고 의료비품으로는 체온계, 붕대, 반창고, 핀셋, 의료용 가위, 솜 등을 가져 가면 좋다"며 "유효기간은 약마다 각각 다르기 때문에 포장지에 표시된 날짜 확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기타
휴가지의 맛집도 알아두면 좋다. 무더위로 짜증나기 쉽고 입 나오기 쉬운 가족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또 휴가지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지식도 알아둔다. 휴가지의 멋진 풍광은 그 자체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 지역의 유명한 사찰과 문화 유적, 그 고장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축제와 역사적 인물 등이 추가되어야 그 지역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용히 쉬면서 생각을 가다듬을 요량이라면 평소 읽고 싶었던 책도 준비한다. 너무 어렵고 딱딱한 책보다 휴가 기간 틈틈이 읽기에 좋은 에세이와 소설책이 좋다.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