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고졸자 지역 의대 약대 가기 쉬워진다

입력 2013-08-01 09:39:39

현 고2부터 할당제 시행

현재 고교 2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5학년도부터 비수도권 지방대 모집 정원의 일정 비율을 해당 지역의 고등학교 졸업자로 선발하는 '지역인재 전형'이 전면 시행된다. 이에 따라 약대, 의대, 치의대, 법대, 법학전문대학원 등 이른바 인기학과에 지역 고교 출신이 진학할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지방대학 육성방안을 31일 발표했다. 아울러 '지방대학 육성 특별법'을 연내 제정, 지방대가 모집 정원의 일정 비율을 해당 지역의 고졸자로 선발하는 '지역인재 전형'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지역인재 전형을 할 수 있는 지방대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대학이다. 지역인재 전형이 시행되면 지역 고졸자들은 의대'치의대'약대 등 인기 학과에 보다 쉽게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지방의 법학'의학전문대학원은 인근 지방대 졸업자를 대상으로 지역인재 전형을 시행한다.

또한 지방대 졸업자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공무원의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를 7급 공무원에도 적용하고,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할당제와 함께 법제화를 추진한다.

교육부는 각종 교육재정 지원사업에서도 지방대 비중을 늘린다. 기존 교육역량강화 사업을 내년부터 지방대 특성화 사업과 지역선도대학 육성 사업으로 전환하고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 지원사업(ACE),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산업(LINC), 두뇌한국(BK21) 플러스 사업 등에서도 지방대 지원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지방대의 특성화 학과'학부'대학의 우수 학생에게 등록금과 기숙사비, 교재비 등도 제공하는 '희망장학금'을 도입하고 지방대학원생의 지역산업과 연계한 연구를 지원하는 연구장학금도 늘린다.

경북대 감신 기획처장은 "현재 지방 학생들의 수도권 대학으로의 유출 현상은 매우 심각한 지경이어서 공공기관 고용의무 할당제 등 지방대학'인재 육성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다만 이 정책은 '수도권 역차별이다' '자율경쟁 원리에 위배된다'는 등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는 만큼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일관되게 추진해야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시교육청 진학진로지원단 박재완 단장(혜화여고 교사)은 "지역인재 전형의 취지는 좋다"면서도 "다만 현재 대입 전형과 별도로 우선선발 형식을 빌려 지역 학생을 선발한다는 의미인지, 또 기존의 농어촌학생특별전형과는 어떻게 차이를 둘 것인지 등 이번 지역인재 전형에 대한 성격을 정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수험생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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