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은 찬란한 역사를 품은 '고도'(古都)라는 점에서 경주와 닮았다. 경주 전역에 흩어져 있는 신라시대 역사 유적들이 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듯이 이스탄불도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기원전 660년부터 내려온 도시답게 그리스 시대(비잔티움)부터 동로마 제국(콘스탄티노플), 오스만튀르크 제국(이스탄불)까지 인류의 동'서양 문명의 흔적이 남아있다. '유럽 문화의 수도' 이스탄불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젊음의 활력이 넘치는 신시가지
이스탄불은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뉜다. 갈라타교를 사이에 두고 북쪽에 있는 신시가지는 이스탄불 경제의 중심지다. 쇼핑센터, 식당가, 호텔, 은행 등 상업지구가 밀집해 있다. 중심은 '탁심 광장'이다. 1928년 세워진 터키 공화국 기념비가 있는 곳이다. 광장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이스티클랄 거리'는 하루 유동인구가 300만 명에 달하는 번화가로 터키 젊은이들의 문화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신시가지 동쪽 해변의 '돌마바흐체 궁전'의 화려함도 뒤지지 않는다. 1853년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술탄 압둘 마지드가 대리석으로 지은 궁전이다.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본떠 지은 유럽풍 건물로, '황제의 방'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선물한 750개의 전구로 장식된 샹들리에로 유명하다. 이스탄불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갈라타 탑'과 이스탄불의 내항 골든혼의 아름다운 석양을 즐길 수 있는 '갈라타교' 등도 신시가지의 주요 관광지로 꼽힌다.
◆터키 문화유산의 보고, 구시가지
갈라타교를 건너 남쪽으로 내려오면 동'서양 문명이 교차하며 만들어낸 다양한 유적들로 가득한 구시가지다. 대표적인 유적이 '아야소피아'다. 비잔틴 양식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다. 360년 비잔틴 제국의 콘스탄티누스 2세가 처음 세웠고, 537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지금의 양식으로 재건했다. 동로마 제국 때는 성당으로, 오스만튀르크 제국 때는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됐다. 지금은 박물관이다. 아야소피아 앞 광장에서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린다.
이스탄불 대표 사원인 '술탄 아흐멧 모스크'도 빼놓을 수 없다. 1616년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술탄 아흐멧 1세가 지었다. 사원 내부가 파란색, 녹색 타일로 장식돼 있어 '블루 모스크'라는 이름이 더 유명하다. 이 밖에 1465~1853년 오스만튀르크 제국 술탄들의 거처였던 '톱카프 궁전'과 이스탄불 최대 규모 전통시장인 '그랜드 바자르', 이집트에서 건너온 다양한 향신료를 파는 '이집시안 바자르' 등도 구시가지의 주요 관광지다.
◆세계 3대 요리, 터키 요리 맛보기
터키 요리는 프랑스,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요리로 꼽힌다. 역사적으로 동'서양 문명이 교차하며 음식문화도 융합된 덕분이다. 몽골의 유목 음식문화와 서남아시아의 농경 음식문화, 비잔틴'오스만튀르크 제국의 궁정 요리 등이 뒤섞여 다양하고 독창적인 터키 요리가 탄생했다.
대표적인 것이 '케밥'이다. '꼬챙이에 끼워 불에 구운 고기'라는 뜻으로 국내에서도 대중화된 요리다. 터키에서는 '되네르 케밥'(국내에서 익숙한 회전구이 케밥)은 물론, '항아리 케밥'(진흙 항아리에 쇠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을 넣어 만든 케밥), '쾨프테'(고기와 각종 야채를 다져 만든 고기완자) 등도 맛볼 수 있다. 지역마다 특색을 담은 다양한 종류의 케밥이 있다.
피자의 원형으로 알려진 '피데'는 전통 화덕에서 얇게 구워내는 빵이다. 소금으로 간을 한 밀가루를 사용해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올리는 토핑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고, 고기나 생선 등도 올려 먹는다. 다채로운 디저트도 터키 요리의 매력이다. '로쿰'은 차를 마실 때 곁들이는 달콤한 터키 전통젤리이다. '돈두르마'는 난초 뿌리로 만든 살렙 가루를 넣어 끈기가 강한 아이스크림. '아이란'은 케밥 등 기름진 터키 요리와 잘 어울리는 달지 않은 맛의 요구르트다. 터키식 커피인 '튀르크 카흐베'는 커피 가루와 설탕을 함께 넣고 끓이므로 주문할 때 설탕의 양을 미리 말해줘야 한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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