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정치도 없고 경쟁도 없어 정치 복원 운동 시급
홍의락 의원이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을 맡은 지 100일이 됐다. 이달 29일 주소를 고향인 봉화에서 대구로 옮긴 홍 위원장은 요즘 하루가 바쁘다고 했다. 그는 "일주일에 절반을 지역에서 보낸다. 그래도 부족하다, 지켜봐 달라"고 했다. 듬직한 풍채에 사람 좋은 웃음, 그를 처음 만난 2010년 지방선거 때와 지금의 그는 변함이 없다.
여당밖에 없는 대구의 기형적(?)인 정치구도를 바꾸겠다며 뛰어다니는 홍 의원을 만나 대구에서 야당 하기가 어떤지 들어봤다.
-취임 100일, 대구는 어떤가.
▶솔직히 대구는 자물쇠로 꽉 잠가 놓은 느낌이다. 하지만 민주당도 대구가 필요로 할 때 항상 옆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표만 달라 하고, 표를 주지 않는다고 원망만 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대구는 이제 중앙정치권에서도 변방이 됐다. 배려받지 못한다. 무시당한다. 30년 전에는 정치권이 대구경북에게 물어보고 무엇인가를 진행했다. 지금은 따라오라고만 한다. '변수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기초선거는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대구시장 후보군이 문제다. 그런데 좋은 변화가 감지된다. 명망가들이 대구 변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대구는 민주당이냐, 새누리당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대구가 가진 변화의 동력을 끌어낼 수 있냐"가 관건이다.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민주당에 대구는 버린 지역인가.
▶대구경북 정서를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곧잘 듣는다. 외롭지만 끌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한길 대표에게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지난 대선 대구경북에서 200만 표 졌다. '100만 표 지기 운동'을 해야 한다". 김 대표가 "지는 운동을 해야 하냐"고 웃더라. 50만 표 가져오면 100만 표 가져오는 것이다. 그래야,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지금 대구에는 정치도 없고 경쟁도 없다. 정치 복원운동이 시급하다.
-사람을 찾고는 있는가. 민주당 내 당직자 중 대구경북 출신은 극소수다.
▶나도 불만사항이다. 당에 와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려면 친근감 있는 고향 출신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함을 인정한다. 동진정책, 영남특위 등이 유명무실해진 이유다. 나는 달리하고 있다. 의원들과 연계해 현안을 '실질적으로' 해결하려 한다. 명목상으로 말고.
-김부겸 전 최고위원 같은 사람이 좀 많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
▶김 전 최고위원은 지금 미국에 가 있다. 그에게 말했다. 돌아왔을 때 편안하게 출마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겠다고. 편안한 게 무엇이냐고 묻더라. 그래서 지난 총선에서 수성갑에서 얻은 표 이상의 분위기를 만들어 놓겠다고 했다.
-비례대표다. 의정 활동 1년 어땠나.
▶사실 정쟁보다는 민생, 삶의 문제에 치중하고 싶었다. 중소상공인 문제, 패션디자인 문제, 원단 문제 등등. 젊은이들에게 왜 대기업으로 가려 하나 물으니 입사연도는 같아도 3년 뒤에는 다르단다. 대기업은 교육훈련을 시키는데 중소기업은 죽어라 일만 시킨다나. 그래서 대기업에 요구해 전국 각 지역에 대기업 출신이 운영하는 '교육훈련센터'를 만들어 보려 한다. 이렇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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