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 숨소리가 들려! '리골레토' 생생 감동

입력 2013-07-30 07:33:05

아양아트센터 객석·무대 붙은 블랙박스 공연…주요 장면 간추린 하이라이트

▲2012년 블랙박스 오페라 시리즈로 공연된
▲2012년 블랙박스 오페라 시리즈로 공연된 '사랑의 묘약'

대구 동구문화체육회관이 이름을 바꾼 아양아트센터에서는 '베르디 탄생 200주년 기념 오페라 하이라이트-리골레토'를 8월 1일부터 4일까지 4회에 걸쳐 아양아트센터 블랙박스 극장에서 공연한다. '오페라의 황제'(Viva Verdi)로 불리는 베르디는 오페라 '리골레토'를 비롯해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오텔로' 등 오페라계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곡가로 꼽힌다. 그의 작품은 '인간'에 초점을 맞춰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들이 담겨 있다.

총 3막으로 구성된 오페라 '리골레토'는 빅토르 위고의 작품 '환락의 방'을 바탕으로 만든 것으로, 프랑스를 배경으로 왕의 쾌락적 행위들을 묘사했다.

꼽추인 어릿광대 리골레토는 딸이 바람둥이 영주에게 희롱당하자 격분해 영주를 죽이려 하지만 결국에는 딸이 죽게 된다는 줄거리로, 1851년에 베네치아에서 초연되었다. 극적 구성력, 여러 가지 인간의 감정들이 섞여진 걸작으로, 베르디만의 남성적인 성향, 호소력 짙은 멜로디, 웅장하면서 절제된 음악적 특징이 잘 나타난다.

오페라 음악으로서 극찬받는 유명 아리아로, 특히 만토바 공작이 부르는 아리아 '이 여자도 저 여자도'와 '여자의 마음' , 질다의 아리아인 '그리운 그 이름', 리골레토의 아리아 '천벌 받아 없어질 놈들아' 등이 유명하다.

객석과 무대가 붙어 있는 블랙박스 극장에서 공연되는 이번 작품은 오페라 하이라이트 형식으로 꾸며져 오페라의 주요 장면들을 간추려서 보여준다. 전막 오페라 특성상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과감하게 삭제하고 극의 흐름을 긴밀하고 간결하게 처리했으며, 해설을 통해 극의 상황과 아리아에 대한 설명을 가미하여 관객들이 쉽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대부분의 오페라가 테너와 소프라노를 주연으로 하지만 리골레토는 바리톤을 주인공으로 한다.

이번 무대의 주인공은 바리톤 방성택과 이성훈을 비롯해 질다 역에 소프라노 마혜선 유혜인, 듀카역에 테너 이응진과 송현정, 스파라푸칠레역에 베이스 홍순포, 맛달레나역에 메조 소프라노 이유진, 피아니스트 오태경 등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아양아트센터 김형국 관장은 "매회 90%가 넘는 객석점유율로 지역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블랙박스 오페라 시리즈를 통해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를 알리고 오페라가 어렵다는 편견을 없애고 쉽고 편안한 공연으로 인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석 2만원. 053) 230-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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