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의 0.2%인 유대인들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약 2천 년 동안 나라 없는 설움을 견뎌내며 살아남았다. 유대인은 노벨상의 40%, 노벨 경제학상에서는 65%를 휩쓸고 전 세계 억만장자의 30%, '포춘'지가 선정한 100대 기업소유주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역사를 바꾸고 세계를 움직인 인물 중에는 유대민족이 가장 많다. 물리학에서는 아인슈타인, 공산당 선언을 만든 칼 마르크스, 인간의 무의식 세계를 연구한 프로이드, 물리학의 아버지격인 뉴턴이 있다. 또 로스차일드와 조지 소로스, 스티브 발머, 마이클델 등 비즈니스의 귀재들과 토머스 데이슨, 앨빈 토플러, 리처드 파이만, 미국 연방은행의 벤 버냉키 의장, 워너 브러더스를 비롯한 할리우드 5대 메이저 영화사들과 세계 석유재벌들, 세계 최대의 와이너리 주인들이 그들이다. 부자도 많아 현재 세계 경제를 주름잡고 있다.
이와 같은 유대인들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유대인의 경제교육, 특히 조기 경제교육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유대인들은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경제교육을 철저히 시킨다. 유대인 아이들은 세 살이 되면 부모님과 함께 탈무드를 공부한다. 탈무드는 많은 지식, 지혜를 담고 있는 백과사전 같은 책으로 율법과 유대교, 인간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BC 500년부터 AD 500년까지 수많은 랍비들이 여러 문제들에 대해 토론한 내용과 결과를 모아 만든 책이다. 탈무드는 단순한 지식을 얻기 위한 책이 아니라 어떤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므로, 그들은 일상에서 탈무드를 평생에 걸쳐 공부를 한다. 탈무드는 교과서라는 느낌보다는 재미있고 지혜가 가득 담겨 있는 동화이고 이야기책에 가깝다.
탈무드는 학교는 물론 가정에서도 널리 활용된다. 유대인에게 탈무드는 가정에서 부모님과 함께 시작하는 첫 번째 공부다. 탈무드를 통한 가정에서의 경제교육은 학생들과 학부모 모두에게 큰 유용성을 가진다. 탈무드 안에는 돈, 부(富), 가난, 부자 등에 대한 다음과 같은 명언들이 있다. 즉 '돈은 저주도 악도 아니다. 인간을 축복하는 것이다', '돈은 결코 모든 것을 좋게 하지는 않는다', '가난하니까 올바르고 부자니까 그릇되었다고 하지 말라', '가난은 죄악이고, 돈은 반드시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한 대가이다'.
이런 명언들은 올바른 경제 가치관, 재물관, 금전의 가치를 가르쳐 준다. 아이들에게 부에 대한 긍정적 열망과 올바른 경제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꿈에 나타나 소원을 이루어주겠다고 한 신에게 솔로몬이 돈, 명예 등이 아니라 지혜를 이야기한 것처럼, 탈무드를 통해 초등학생들에게 경제에 대한 올바른 지혜를 가지게 할 수가 있다. 돈은 왜 필요하고, 어떻게 벌고 써야하는지를 어릴 때부터 잘 가르쳐야 부모에 대한 의존성이 줄어들고, 경제적 자립성 신장에 더 큰 도움을 줄 수가 있다. 돈에 대한 가치를 모르면 사치, 낭비, 무절제로 흐르기 쉽다. 그러므로 돈은 거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한 대가로 얻는 것이라고 어릴 때부터 가르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결국 유대인들의 경쟁력 핵심은 부모들이 자녀가 어릴 때부터 구약성경 속의 경제 관련 내용을 함께 읽으며 문답자로서의 멘토 역할에 충실한 결과이지 결코 공짜선물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상규(대구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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