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아바스 왕조는 우마이야 왕조를 무너뜨리고 750년에 성립, 1258년 몽골에 망할 때까지 존속했다. 초기에 칼리프를 중심으로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유지했으나 9세기 후반 이후 칼리프의 힘이 약해졌다. 지역별 유력 가문이 사실상 실권을 장악하다가 셀주크 튀르크(1038~1194)가 등장, 칼리프를 인정하는 대신 세속통치의 절대 권력을 의미하는 술탄으로 군림했다.
알 만수르는 아바스 왕조의 2대 칼리프로 실질적인 창시자이다. 714년에 출생, 40세에 형의 뒤를 이어 칼리프가 된 이후 내란에 빠진 이슬람 세계를 재통일했다. 왕권 유지를 위해 혈육과 은인마저 살해하는 잔인한 군주였지만, 관료제도의 정비와 상비군 창설, 문화 발전에 힘쓴 지도자였다. 그는 하시미야라는 도시를 건설하여 수도로 사용하다가 재위 8년 만인 762년 오늘, 티그리스강 서안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여 '마디나 아살람'(평안한 수도)이라고 불렀다. 이 도시가 바로 오늘날의 바그다드이다.
그는 또 페르시아의 우수한 문물을 도입하고 통치에 페르시아인들의 도움을 얻었으나 이들에게 강한 적개심을 품기도 했다. 이 때문에 1천200년 후 강력한 철권통치를 휘두르면서 이란과 전쟁을 벌인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그에 비교되기도 한다. 21년간 통치하다 775년에 숨진 그의 동상이 바그다드의 한 공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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