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서울올림픽 성공 이끈 박세직

입력 2013-07-27 08:00:00

88서울올림픽이 성공한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당시 박세직 서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의 리더십이 큰 몫을 차지했다는 데 이설이 없다. 육사 12기로 전두환 군사정권이 출범하면서 국정 현장에 등장한 그이지만 특유의 친화력에다 동서양 고전과 영어 일어 프랑스어에도 능통한 멋쟁이 정치인이었다.

전두환 정권 때 안전기획부 2차장'총무처장관'체육부장관, 노태우 정권 때 서울시장을 지낸 그의 이력에서 백미는 올림픽 조직위원장이다.

TV 중계권 협상이나 국제올림픽조직위(IOC)와의 관계 설정 등 대외 업무에서 과감한 결단으로 조직위를 이끌었고 흑자 올림픽을 위한 수익 사업과 예산 집행 등으로 대내외의 신망이 대단했다.

12년 만에 동서 화합 올림픽이 열리는 서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군사정권의 오명을 썼던 우리나라의 이름이 대외적으로 좋게 알려지는 직접적 계기가 됐다. 2007년에는 중국이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그를 초청해 성공 비법을 전수받기도 했다.

올림픽을 성공하게 한 명성이 이어지면서 구미에서 14'15대 국회의원과 2002 한일월드컵 조직위원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2009년 오늘 급성폐렴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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