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도 끝나가고 무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든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름나기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그 가운데서도 휴가지와 집중호우시 국민들이 꼭 지켜야 할 가스안전 수칙에 대해 살펴보자.
휴가철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품 가운데 하나가 바로 휴대용 가스레인지다. 그러나 해마다 즐거운 휴가철에 크고 작은 가스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부분의 사고가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만큼, 내 가족과 안전한 여름나기를 위한 올바른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용법이 절실히 요구된다.
먼저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되는 경우에는 가스 밸브는 잠겨 있는지, 가스 누설 부위는 없는지 가스시설을 점검해야 한다. LPG를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용기밸브를,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반드시 중간밸브를 잠그고 휴가를 떠나는 것이 안전하다.
다음으로 여름철에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휴대용 가스레인지이다. 최근 5년간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인한 사고는 총 133건으로 전체 사고의 17.9%를 차지한다. 사고 원인별로 살펴보면, 화기 근처 용기 방치로 인한 사고가 28건(21.1%)으로 가장 많고, 과대 불판 사용이 18건(13.5%), 부탄 캔 직접 가열이 10건(7.5%), 장착불량 7건(5.3%) 등의 순으로 나타나는데, 대부분이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일어난 인재(人災)다.
사용처별로 살펴보면, 요식업소(35.3%)에서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였으며, 다음은 주택(30.1%) 순으로 발생하였지만, 최근에는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용이 보편화 되면서 캠핑장, 주말농장, 바닷가 등 다양한 장소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인명피해를 보더라도 최근 5년간 2명이 사망하고, 223명이 부상을 당해 건당 1.69명의 높은 인명 피해율을 보이고 있어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렇다면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불판보다 더 큰 조리기구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지나치게 큰 조리기구(냄비, 찜통)를 사용하면 휴대용 용기에 복사열이 전달되어 용기 내부 압력상승으로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석쇠에 쿠킹포일을 감아 사용하는 행위 또한 매우 위험한데 쿠킹포일이 더 많은 양의 복사열을 휴대용 용기에 전달하기 때문이다.
사용 후 남은 휴대용 용기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에서 분리해 화기가 없는 곳에 보관하고, 다 쓴 휴대용 용기는 용기를 뒤집어 노즐이 바닥에 닿은 상태로 세워 누르면 잔류 가스가 방출되는데, 반드시 이 과정을 거치고 용기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 그러나 잔류가스를 빼지 않은 상태에서 용기에 구멍을 뚫다 가스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반드시 지켜야 할 안전수칙 중 하나다.
또 텐트나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램프 등을 켜고 취침할 경우 질식 사고나 불완전연소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용 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아직 대구경북지역에는 장마로 인해 피해가 크게 발생하고 있지 않아 다행스럽지만, 언제든 이상 기후로 인한 침수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스안전에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LPG 용기의 경우 침수나 붕괴 등에 의해 이탈되지 않도록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키거나 쇠사슬이나 체인 등을 이용해 고정해 놓아야 한다. 침수 이후에 가스 용기의 겉모습에 큰 변화가 없다고 해서 그냥 사용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전문가의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 가스레인지나 가스보일러와 같은 가스용품의 경우에는 이물질을 깨끗한 물로 씻어서 완전히 제거한 후, 내부에 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완전히 말린 후 사용해야 한다.
가스보일러의 배기통에 물이 찬 것을 모르고 보일러를 가동시킬 경우에는 보일러에서 나오는 폐 가스가 실내로 유입돼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며, 또 보일러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보일러 사의 A/S를 받고 나서 사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즐거운 휴가, 집 떠나기 전후에는 가스안전 점검부터, 휴가지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용은 '안전수칙 제대로 지키기'로 즐겁고 안전한 여름나기가 되길 기대한다.
장광주 한국가스안전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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