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17호…후반기 개막 축포

입력 2013-07-24 08:46:39

홈런 선두에 2개 차 추격…선발 윤성환 7승째 챙겨, 오승환 깔끔투

2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NC전에서 삼성 최형우가 6회말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NC전에서 삼성 최형우가 6회말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를 상큼하게 열었다.

삼성은 2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2대0으로 물리치고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방망이의 집중력은 떨어졌으나 긴 휴식으로 피로를 털어낸 마운드는 싱싱했다. 전반기 6승1무1패로 압도적 우세를 보인 NC를 맞아 큰 점수차 승리는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실속만큼은 확실히 챙겼다.

선발투수 윤성환이 공 92개로 7회까지 버티며 2피안타 4사구 2개,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추가, 7승째를 거둬 다승왕 경쟁에 시동을 걸었고, 마무리 오승환은 9회 세 타자를 깔끔히 처리하며 이달 2일 롯데전 이후 오랜만에 세이브를 보탰다. 좀처럼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던 오승환은 후반기 첫 경기서 세이브를 추가하며 17세이브로 선두 손승락(넥센'24개)에 7개차로 다가서 3년 연속 세이브왕 달성을 가시권에 뒀다.

이날 삼성의 선두를 지키는 한 방을 터뜨린 최형우는 홈런 17개를 기록, 선두 박병호(19개'넥센)와 2위 최정(SK'18개)을 압박하며 본격적인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9일간의 휴식 탓인지, 삼성은 4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불러들이는 한 방을 터뜨리지 못해 지루한 '0'의 공방을 이어갔다. 1회엔 3루, 2회와 3회엔 2루 등 초반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내고도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는 데 실패했다.

4회에는 1사에 주자를 1루에 내보냈지만 병살타로 흐름이 끊겨 경기는 이닝을 거듭할 수록 꼬였다.

0.5경기차로 선두를 노리는 2위 LG가 잠실에서 KIA에 큰 점수차로 리드를 잡아 삼성이 느끼는 초조함은 커져만 갔다. 만약 패한다면 선두를 LG에 내줘야 할 판이기 때문.

하지만, 삼성엔 최형우가 있었다. 최형우는 0대0으로 팽팽히 맞선 6회말 주자를 1루에 두고 타석에 들어서 NC 선발투수 찰리의 4구째를 잡아당겨 2점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공은 경기장을 넘어갔고 기록원은 비거리를 135m로 기록할 만큼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시즌 17호포를 후반기 첫 경기서 쏘아 올린 최형우는 선두와의 홈런 격차를 2개로 줄이면서 지난해 박병호에 내줬던 홈런왕 되찾기에 나섰다.

전반기 NC전에 두 차례 등판했으나 승패 없이 물러나며 평균자책점 4.50으로 재미를 못 봤던 삼성 선발 윤성환은 7회까지 NC 타선을 요리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무엇보다 후반기 첫 등판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면서 전반기 후반 다소 흔들렸던 선발진의 중심을 잡았고, 긴 이닝 소화로 불펜 소화도 최소화했다.

잠실에서는 LG가 KIA를 13대3으로 물리치고 7연승을 질주했다. 넥센은 목동에서 두산을 8대5로 꺾으며 선두권 진입 희망을 이어갔고, 롯데는 대전에서 한화를 5대4로 제압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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