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듯해도 미모·젊음은 챙긴다…짙어지는 '립스틱 효과'

입력 2013-07-24 07:32:06

립스틱 효과=불경기에서 립스틱 같은 미용품 매출은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
립스틱 효과=불경기에서 립스틱 같은 미용품 매출은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

오랜 경기 불황으로 립스틱 효과(lipstick effect' 불경기에서 립스틱 같은 미용품 매출은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가 두드러지고 있다. 빠듯한 살림에도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려는 소비수요가 급증하면서 노무(NoMU'No More Uncle)족, 노마(NoMA'No More Aunt)족이 새로운 경제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소비자 5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티에이징 산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81.8%가 최근 3년간 소비지출 여력이 '빡빡했다'고 답했으나 안티에이징 지출은 크게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61.2%는 비타민, 홍삼제나 영양제 등 건강보조제를 복용 중이었으며 58.6%는 블루베리, 견과류 등 건강식품류를 섭취했다. 최근 인기몰이 중인 식초 음료, 다이어트 음료나 피부보습제를 섭취하는 소비자는 13.8%였으며 여성은 5명 중 1명꼴(20.9%)로 활용 중이었다.

미모 유지를 위한 뷰티케어제품 활용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4.2%가 미백이나 주름 개선을 위한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 중이었으며 46.6%는 염색이나 탈모방지 등의 헤어케어 제품을, 25.8%는 피부관리기, 보디슬리밍 등 뷰티가전을 활용 중이었다. 피부과'성형외과 시술을 받은 경우도 16.4%에 달했으며, 12.4%는 치아미백이나 교정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남성은 헤어케어제품 활용도가 36.8%로 기능성화장품(24.4%), 뷰티가전(16.9%), 치아미백(7.9%), 피부과'성형외과 시술(3.7%) 등을 압도했다.

반면 여성은 5명 중 4명 이상(82.2%)이 기능성화장품을 활용하고 있고 헤어케어는 55.8%, 뷰티가전은 34.1% 등이었다. 피부과'성형외과 시술을 받았다는 여성은 28.3%에 달했다.

안티에이징 활동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의 43.2%는 피트니스센터에 가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37.4%는 실내용 자전거 등 헬스기구를 구매해 활용 중이었다. 이어 스파리조트 등 휴양관광(25.6%), 피부 관리나 요가(23.0%) 등을 꼽았다.

안티에이징 활동을 위한 비용은 피트니스, 피부클리닉 또는 요가활동에 연평균 70만9천원, 화장품 지출 평균 38만4천원 정도로 조사됐다. 연간 비타민, 홍삼제나 영양제류 지출에 들어가는 돈은 35만9천원가량으로 집계됐다. 피부과나 성형시술, 치아미백과 교정 등 미용목적의 의료비 지출 소비자들은 연간 61만2천원가량이었다. 특이한 점은 20대가 76만1천원가량을 지출해 30대(53만7천원), 40대(42만원), 50대 이상(57만2천원)을 압도했다.

안티에이징 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하는 이유는 '젊음에 대한 관심'과 '외모가 곧 능력'이라는 생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의 86.9%는 '과거보다 젊음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나'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고 '살림은 어려워도 젊게 사는 삶을 누리는데 돈을 아끼지 않겠다'는 소비자도 전체의 29.0%에 달했다.

앞으로 안티에이징 제품과 서비스 활용을 전반적으로 늘릴 계획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소비자의 99.2%가 '늘리거나 현 수준 유지'라고 답했다. '늘린다'는 이는 40.8%, '현재 수준 유지'는 58.4%였다.

향후 소비지출을 늘릴 품목을 묻는 질문에 소비자의 55.2%가 '건강보조제, 건강식품의 섭취'를 꼽았고 다음으로 '미백, 주름개선 등 기능성 화장품 활용'(39.4%), 건강유지 목적의 피트니스, 피부클리닉 등의 방문(36.2%), 미용목적의 피부과, 성형외과, 치과 등의 방문(12.2%) 순이었다.

세종시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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