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 블루'/김현옥 지음/문학세계사 펴냄
경북 영덕 출생으로 경북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저자의 세 번째 시집이다. 첫 번째 시집 '언더그라운드'(2008년), 두 번째 시집 '니르바나 카페'(2010년)에 이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바치는 내용으로 세 번째 시집을 낸 것. 199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자인 저자는 '시'열림'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시인의 말을 통해 "내 삶에 일어났던 그 모든 것들을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면 인생의 마지막에 내게 남는 게 뭘까? 그것이 모든 것에 대한 감사와 사랑과 웃음과 시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주요 시들의 제목도 흥미롭다. 예를 들면 ▷엄마 젖 ▷쌀을 씻으면서 ▷짬뽕천국 ▷늙고 지루한 세월 ▷뻐어엉!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줄 ▷바보의 궁금증 ▷느릿느릿, 그러나 쏜살같이 ▷숟가락과 국맛 등.
이태수 시인은 "김현옥의 시는 욕망으로 얼룩진 세속을 뛰어넘어 무위와 동거하면서, 깊은 침묵에서 태어나는 '염화미소'에의 다리 건너기 도정과 그런 꿈꾸기에서 빚어지는 언어"라며 "지중해의 깊고 푸른 물빛과도 같은 '그랑 블루'의 세계를 추구하는 그의 시적 지향은 신성한 언어에의 꿈"이라고 추천 해설사를 썼다. 135쪽, 8천원.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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