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고 사설업체 난립, 안전점검 받지도 않아
해병대식 극기훈련을 표방하는 사설 해병대 캠프가 난립하고 있지만, 대다수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지 않고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보호장비와 시설점검, 구호인력 등 안전 측면에서 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사설 해병대 캠프는 포항시 칠포'구룡포'흥해 등 해안 3곳을 포함해 전국에 200개 정도의 사설 캠프가 있는 것으로 해병대 측은 추정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정식으로 운영되는 해병대 캠프는 여름철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리에서 해병대 1사단이 진행하는 것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모두 해병대의 이름만 빌려 운영되는 '짝퉁' 해병대 캠프인 셈이다. 관계기사 4면
이들 사설 캠프들은 모두 해병대식의 빨간 간판과 마크, 복장 등을 갖추고 '해병대 훈련원'이나 '해병대 아카데미' 등 해병대 관련 기관인 것처럼 명칭을 내걸고 운영되고 있다.
이들 사설 캠프들은 3박 4일, 4박 5일, 6박 7일 코스를 운영하며 하루 평균 10만원 정도의 높은 참가비를 받고 있으나, 프로그램은 허술한 실정이다. 해병대가 진행하는 정식 캠프의 경우 유격 및 상륙기습기초 훈련은 물론, KAAV(상륙장갑차) 탑승 등 군 전문 장비를 체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많다. 반면 사설 캠프는 목봉체조 등 주로 윽박지르고 몸을 고생시키는 유격 프로그램과 고무보트를 타고 나가 바닷가에서 수영을 배우는 체험이 전부다.
특히 문제는 이들이 지자체에 신고하지 않고 운영되는 까닭에 안전점검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교관들도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대부분이다. 또 캠프 기간 외에도 일반 훈련을 통해 수시로 시설을 점검하는 정식 캠프와 달리 사설 캠프는 보통 6~8월 운영한 뒤 나머지 기간은 시설을 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여름철에만 잠깐 캠프를 세웠다 사라지는 사설 캠프들도 상당수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포항지역의 한 사설캠프 관계자는 "대부분 해병대를 제대한 사람들이 캠프를 열어 여름 한 철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교관들도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털어놨다.
해병대는 사설 캠프의 허술한 운영이나 사고 등으로 해병대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사설 캠프에 대한 법적 처벌 여부와 안전시설 점검 기준 등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뚜렷한 관계법령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태다.
해병대 1사단 관계자는 "해병대 명칭과 복장 등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제재를 가하려고 했으나 '해병대'라는 명칭 자체가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명의 도용에 해당하지 않아 우리로서도 고민이다"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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