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도로보다 40m나 높아…접근성 떨어져 주민 큰 불만
"동주민센터가 산 중턱에 있기 때문에 한번 가려면 마음을 단디 먹고 가야 합니다."
구미시가 138억원을 들여 신축한 인동동 주민센터가 접근성이 크게 떨어져 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인동동 주민센터는 부지 4만1천748㎡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예비군 중대, 체력단련실, 컴퓨터강의실, 다목적강당 등을 갖춰 이달 초 문을 열었다. 주민센터 아래 1만5천156㎡ 규모의 체육공원에는 농구장, 족구장, 배드민턴장, 야외정원, 잉어 연못, 등산로 등을 갖췄다. 인동동 주민센터는 주민 대표로 구성된 주민센터이전추진위원회가 2008년부터 3곳의 후보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2010년 현재의 장소로 이전을 결정했다.
그러나 천생산 중턱에 자리 잡은 인동동 주민센터는 인근 도로보다 40m나 높은 곳에 있다. 아파트 13층 높이로 보기에도 아찔할 정도다. 주민센터로 올라가는 길도 지그재그로 350m를 올라가야 해 노약자나 장애인들이 걸어가기 쉽지 않다. 산허리를 잘라 주민센터를 짓다 보니 공사기간도 22개월이나 걸린데다 건축비(65억원)보다 토목공사비(73억원)가 더 많이 투입됐다.
또한 겨울철에 폭설이 내리거나 진입로가 얼어붙을 경우 가파른 도로에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형편이다. 구미시는 폭 20m의 주민센터 진입로에 열선을 깔아 겨울에 대비할 계획을 세웠다가 예산 낭비를 우려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는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내버스 노선을 인동동 주민센터까지 오전'오후 각각 2회씩 연장 운행하고 있다. 또 산 아래 입구에 벨을 설치해 이동이 불편한 사람이 호출하면 직원이 차로 이동시켜 주기로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접근하기 힘든 인동동 주민센터보다 인동동 중심지와 가까운 진미동 주민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주민 홍모 씨는 "요즘처럼 무더운 날에 주민센터를 걸어서 올라가려면 고역일 수밖에 없다"면서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은 차량이 없으면 아예 주민센터를 이용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와 관련, 김종율 인동동 주민센터 동장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데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주차난 해소와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가족 쉼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주민센터로 올라오는 경사진 도로에 비가림 시설 등을 갖춰 동절기에도 대비를 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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