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열기 순환도 막아
전문가들은 대구의 찜통더위의 요인으로 지형적인 특성과 집중형 도심 형태, 우후죽순 들어선 고층건물 등을 꼽고 있다.
무엇보다 대구의 무더위는 분지라는 지형적인 영향이 크다. 도심은 낮은 평지이고 외곽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서쪽에서 불어온 바람이 비슬산 등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해져 대구의 기온을 높인다. 이 바람은 다시 팔공산 등에 막혀 도심을 지나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한다. 거기다 서해의 수증기를 머금은 공기가 대구를 둘러싼 산보다 높은 고도에서 합세해 습도까지 높인다.
열을 내뿜는 콘크리트 건물과 아스팔트, 자동차 등이 방사선 형태로 집중돼 있는 것도 대구의 온도를 높이는 원인이다. 도심이 길쭉하게 늘어선 부산과 달리 대구는 중심부에 교통량과 고층 건물이 모여 있기 때문에 공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달구어진 도심의 열기가 빨리 식지 않는 것. 즉 온도가 높아지면 공기가 상승하고 더 낮은 온도의 주위 공기가 이를 메우기 위해 유입되는 형태의 순환과정이 차단되는 것이다. 특히 동구 팔공산과 남구 앞산 등지 인근에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밤시간 산에서 내려오는 서늘한 바람의 통로가 막혀 있다는 점도 대구 무더위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석인준 대구기상대 예보관은 "대구는 바다의 수증기를 머금은 공기가 유입되는 반도 기후와 분지라는 지형적인 특성으로 인해 다른 지역보다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경우가 많다"며 "바람이 적고 고온다습한 대구의 기후가 건조한 대륙성 기후에서 생활한 외국인들에겐 더 무덥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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